그동안 뉴질랜드에서 동물복지 논란이 오래 이어졌던 ‘그레이하운드 경주’가 결국 끝나게 됐다.
12월 11일 오후에 윈스턴 피터스 경주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경주견을 새집으로 보내고 업계 관계자에게 전환 기간을 제공하고자 향후 20개월에 걸쳐 경주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터스 장관은 이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며 궁극적으로 경주견의 복지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물복지 문제가 수년간 업계에 알려졌고 3차례에 걸쳐 중요한 검토가 있었으며 모두 상당한 변화를 권고했다면서, ‘그레이하운드 레이싱 뉴질랜드(Greyhound Racing NZ, GRNZ)’가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벌인 노력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죽는 개는 줄고 부상률도 약간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면서, 당일 관련 법률인 ‘Racing Industry (Unlawful Destruction of Specified Greyhounds) Amendment Bill’이 도입되면 종료 기간이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주를 끝낼 추가 법안이 필요하며 변경 사항을 만드는 법안이 2025년에 국회에 제출되고 모든 이가 의견을 제출할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스 장관은 현재 약 2,900마리로 추정되는 경주용 그레이하운드를 새집으로 옮기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전환 과정 관리에 도움이 될 자문위원회가 결성됐다면서, 원치 않는 개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우선순위로 정부는 동물복지 기관과 협력해 지원 프로그램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에는 7개의 그레이하운드 경주 클럽과 6개의 경주장이 있는데, 2023/24년에는 약 390개 대회가 열려 4,800회의 경주가 진행됐다.
이는 경주 산업 경제의 8.5%를 차지하며 업계에서 고용한 정규직 일자리는 1,054개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선의 마지막 선거 토론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와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대표는 모두 그레이하운드 경주를 금지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관련 업계 대표인 GRNZ의 숀 해넌(Sean Hannan) 대표는 이번 결정은 개혁에 상당한 투자를 한 업계로서는 파괴적인 조치라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가 한 작업을 인정하지 않아 몹시 실망스럽다고 반발했다.
그는 경주 종식은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스포츠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개를 돌보고 경주에 삶을 바친 가족과 사업체,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업계는 동물복지 기준 개선과 강력한 규정을 도입하고 투명성 촉진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결정을 재고하고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녹색당은 이날을 그레이하운드 복지에 있어서 위대한 날이라면서 반겼고 노동당 역시 이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금지령의 시기적절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