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많은 가구가 고정과 변동금리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대출자 5명 중 4명이 변동금리나 또는 1년 이하의 단기 고정금리로 새해를 시작했다.
신규 대출 계약 중 12개월 이상 고정금리를 선택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는데 이는 1년 전의 51%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반면에 변동금리 신규 대출자의 비율은 지난해 약 17%에서 올해는 28%로 증가했다.
또한 기존 대출 계약에서도 변동금리 비율이 급증해 14%를 기록하고 2020년 이후 최고치를 보여 변동금리 비율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어로직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려가자 대출을 받은 이들이 떨어진 모기지 금리의 혜택을 누리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모기지 대출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장기 고정금리가 언제 다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개별 차입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지만 지금의 장기 고정금리는 이미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 더 큰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모기지 중개업체인 ‘스쿼럴(Squirrel)’의 관계자는, 장기 고정금리가 다시 인기를 얻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5% 중반에서 6% 초반인 장기 고정금리가 곧 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10~15년간 고정금리가 보통 4~5% 범위를 유지했는데, 2년, 3년, 4년, 5년의 고정금리가 5% 아래로 떨어진다면 차입자가 다시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일부 금리가 5%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변동금리 선택에는 항상 위험 부담이 따른다는 경고도 나왔는데, ‘론 마켓(Loan Market)’의 한 모기지 전문가는 변동이 고정금리보다 상환액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동금리에는 고정금리를 선택했을 때보다 상환금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성이 항상 따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점점 더 많은 차입자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도박에 가까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라면서,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 상환금이 많아질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장기 고정금리에 대한 재평가가 언제 시작될지와 함께 변동금리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향후 몇 달간 모기지 시장에서는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