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 레인저인 리키 미첼과 라나 핸들리는 지난주 초 마운트 앤젤러스(Mt Angelus) 근처 히나포우리 타른(Hinapouri Tarn)에서 케아(kea)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캠프를 세웠다.
미첼은 원래는 세인트 아르노드 산맥에 갈 예정이었지만, 앤젤러스 지역에서 케아 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걸 알게 되어 그곳으로 조사하러 가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밤에 한 마리의 새를 잡은 뒤 마무리하려고 준비하던 중, 미첼이 계곡 건너편에서 들리는 듯한 소리를 처음 들었다.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오후 9시쯤 캠프로 돌아온 뒤 몇 차례 더 들려오는 구조 요청처럼 들리는 소리에 긴장하게 되었다.
미첼과 핸들리는 다른 캠핑객들에게 알린 후,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나섰다. 안개가 짙어지면서 시야가 빠르게 나빠졌다. 두 사람은 GPS를 사용해 소리가 들릴 때마다 위치를 기록하며, 초기 2시간 동안은 트랙을 따라 걷고 대화를 시도하며 상대방과의 소통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정확히 들린 '도와주세요'라는 소리에, 라나에게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안개가 짙고 어두워진 상황에서, 미첼은 위치 추적기를 작동시키고 캠프로 돌아가 라디오를 사용해 운영 관리자와 연락하기로 결정했다.
그 시점에서 앤젤러스 산장 관리인도 한 등산객이 비어 있는 침대를 보고, 그날 마운트 앤젤러스 북쪽 능선에서 한 여성을 지나쳤으나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보고했다.
등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
이 지역은 뉴질랜드에서 등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앤젤러스 산장에 접근하려다 발생한 수색 및 구조 요청 사례는 총 51건이며, 이 중 2건은 사망 사고였다.
미첼은 구조 요청을 보내던 여성이 자신의 응답을 들을 수 없다는 점에 점점 더 우려를 느꼈다고 전했다. 상대방과의 소통이 매우 단절된 상태였고, 그녀가 너무 멀리 있어 두 사람이 보내는 소리는 희미한 외침으로 들려 단어를 알아듣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두 레인저는 산장 관리인과 실종 여성을 목격한 등산객과 함께 수색 작업을 새벽 1시까지 진행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날이 밝을 때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미첼은 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텐트 안에 있는데 그녀의 구조 요청 소리가 다시 들렸지만, 날이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첼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새벽 4시에 일어나 해가 뜨자마자 수색을 재개했다.
오전 9시경, 북쪽 능선 아래 큰 절벽으로 분리된 위치에서 처음으로 여성을 발견했다. GPS 위치를 구조팀에 알렸으나 안개가 너무 짙어 헬리콥터는 접근할 수 없었고, 도보 구조팀은 6시간 거리였다.
미첼과 핸들리는 그녀가 더 기다리지 않도록 직접 접근하기로 결정했다. 몇 시간 만에 그녀를 찾아냈고, 그녀는 젖어있고 추웠지만 다치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구조대가 와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여성은 밤새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계속 움직이며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앤젤러스 산장으로 걸어갔고, 하룻밤을 쉰 뒤 함께 산을 빠져나왔다.
미첼은 이번 경험을 통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며, 짧은 산책이라도, 항상 자신의 계획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위치 추적기(PLB)와 헤드램프 등 적절한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넬슨 레이크스 국립공원의 운영 관리자 존 워더스푼은 경험 많은 현장 직원들이 안전하게 구조를 완료한 점이 다행이라고 전하며, 넬슨 레이크스 국립공원은 주차장에서부터 알파인 환경이 이어지며 날씨가 빠르게 변할 수 있으니, 반드시 날씨를 확인하고 방수 의류, 식량, 헤드램프, 위치 추적기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