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홍합 껍데기를 이용해 홍수 방지용 습지에서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위그램의 ‘캔터베리 아그리컬쳐 파크’에 있는 ‘위그램 베이신(Wigram Basin) 습지’에 홍합 껍데기 필터가 설치됐다.
필터의 길이는 5m이고 깊이 1m인데 안에는 약 150m3에 달하는 홍합 껍데기가 들어 있다.
시청 관계자는 홍합 껍데기를 이런 특정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지난 2021년과 2012년에 말버러 사운즈가 홍수를 겪은 후 벌어졌던 도로공사 중 퇴적물 제거에 홍합 껍데기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이미 ‘훈헤이 밸리 베이신(Hoon Hay Valley Basin)’에서 퇴적물을 제거하기 위해 일부를 설치한 적이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홍합 껍데기를 도시 홍수에 사용한 첫 사례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홍합 껍데기는 홍수 시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주로 금속 및 기타 오염 물질을 붙여 흡수한다.
이전에도 캔터베리대학은 홍합 필터를 사용하여 빗물에서 금속, 특히 아연을 제거하는 연구를 수행했는데, 당시 대학에서는 지붕에 사용할 제품을 개발하고자 했다.
관계자는 홍합 껍데기는 폐기물이라 버리는 것보다는 재사용할 좋은 기회라면서, 위그램에 설치한 필터를 모니터링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알아보겠으며 아마도 수로로 나오는 물의 수질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합 껍데기 필터가 꽉 차는 데는 몇 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후 홍합 껍데기를 교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