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랜드(Northland) 주민 수백 명이 테 아카우 브림 베이(Te Ākau Bream Bay)의 해변과 바다에서 모래 채취 사업의 '신속 승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브림베이(Bream Bay)는 북섬 동해안, 왕가레이 남동쪽에 있으며, 황가레이 항구 입구에 있는 브림 헤드에서 남쪽으로 22km 떨어진 랑스 비치 동쪽, 망가와이 북쪽의 브림 테일 곶까지 이어져 있다. 브림 베이 지역에는 루아카카, 원 트리 포인트, 와이푸 마을이 있으며, 브림 베이 밖에는 헨 앤 치킨 아일랜드, 세일 록 등 자연 보호 구역이 있다.
3월 16일 일요일, 50여 척 이상의 배가 왕가레이 헤드(Whangārei Heads)에서 랭스 비치(Langs Beach)까지 모여 앞으로 35년 동안 약 850만 세제곱미터의 모래를 채취하려는 계획에 반대했다.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모래 채취 업체 맥칼럼 브라더스(McCallum Brothers)는 현재 해당 사업에 대한 자원 이용 허가(resource consent)를 신청하는 과정에 있으며, 회사 측은 이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환경 보호 단체들은 해양 생태계와 해안선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사회가 하나로 뭉쳤다"
Save Bream Bay Sand 단체의 메리 싱클레어는 이번 시위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메리 싱클레어는 일요일 하루, 브림 베이(Bream Bay)를 지키기 위해 지역 사회가 하나로 단결했고, 아무도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70년 동안 랭스 비치(Langs beach)에 왔지만 일요일처럼 마오리와 비마오리 할 것 없이 지역 사회가 하나가 된 적은 없었다며, 웽가레이 헤드에서 랭스 비치까지 모든 사람들이 단결했다고 전했다. 메리 싱클레어는 일요일에 바다에 나간 사람은 사람들이 얼마나 강한 결속력을 느끼고 있는지 직접 목격했을 것이라며, 이제 지역 사회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테 아카우 브림 베이에서의 모래 채취에 반대하는 14,000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녹색당 국회의원 후하나 린든에게 제출한 데 이어 진행되었다.
"멸종 위기종과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
채취가 계획된 지역은 와이푸(Waipū), 랭스 비치, 유레티티(Uretiti), 루아카카(Ruakākā) 해변에서 약 5km 떨어진 바다로, 이곳은 뉴질랜드 요정 제비갈매기(tara iti, New Zealand fairy tern)와 멸종 위기에 처한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l turtle) 등의 서식지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성체 40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뉴질랜드 요정 제비갈매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 멸종 위기에 처한 매부리바다거북도 목격되었다.
메리 싱클레어는 브림 베이에서 다시 늘어나고 있는 가리비(scallop) 개체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모래 채취 작업이 계속되면 이제 막 회복되기 시작한 가리비 개체군이 다시 파괴될 것이라며, 해저에서 가리비와 다른 해양 생물들이 사라지면 물고기들이 먹이 부족으로 영향을 받게 되고, 결국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물고기가 줄어들면 조류 개체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특히 점점 개체 수가 줄고 있는 도터렐(dotterel) 같은 새들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래 채취, 해안선 변화까지 초래할 것"
메리 싱클레어는 브림 베이의 모래 시스템이 밀폐된 구조이기 때문에 채취로 인해 해안선까지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브림 베이서 모래를 퍼가면 외부에서 자연적으로 보충되지 않게 되고, 그러면 파도와 해류의 흐름이 바뀌고 결국 모래 언덕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메리 싱클레어는 모래 채취가 생태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앞으로 35년 동안 계속된다면 피해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저 모래 채취는 국제적으로도 줄어드는 추세"
Save Bream Bay Sand 단체는 맥칼럼 브라더스 측에 다른 대체 방안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메리 싱클레어는 해저에서 모래를 채취하는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국제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모두가 뉴질랜드 경제 성장을 바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도로를 건설하고,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 모래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골재(aggregate)에서 모래를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한 육지에서도 모래를 채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으며, 굳이 해저에서 모래를 퍼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브림 베이의 환경을 보호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강한 의지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은 일요일의 시위는 단순한 시작일 뿐이라며, 끝까지 이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림베이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