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사는 30대 뉴질랜드 남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사건은 지난 3월 13일,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780km 떨어진 화턴 비치(Wharton Beach)에서 발생했다.
당시 뉴질랜드 출신의 스티븐 페인(Steven Payne, 37)이 해변에서 50m가량 떨어진 가슴이 잠기는 수심의 바다에서 다른 2명의 서퍼와 함께 서핑을 즐기던 중이었다.
현장에는 그의 연인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고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페인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질롱(Geelong)에서 연인과 함께 살면서 영업 및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 연인과 함께 여행 중이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후 광범위한 수색을 했지만 드론으로 사고 흔적만 발견할 수 있었고, 결국 시신을 찾지 못한 채 15일 오후에 수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인의 친구들은 그가 지역사회에서 소방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럭비와 서핑을 즐긴 재능 있는 운동선수였다고 기렸는데, 웰링턴 외곽에서 자란 페인은 올블랙스와 허리케인스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사고를 당하기 불과 일주일 전에도 그는 인생 최고의 파도를 타며 돌고래와 함께 서핑했던 순간을 환상적이었다고 적은 바 있다.
사고 장소인 화턴 비치는 스노클링과 서핑을 즐기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가장 가까운 상어 감시 장비가 100km나 떨어져 있어 실시간 감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재 호주 당국이 페인의 서프보드를 분석해 상어의 종류와 크기를 파악할 예정인데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호주 서부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상어 공격 사건 중 하나로 현지에서는 상어 개체 수 조절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인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연인과 함께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상어와 함께 다이빙한 적도 많았으며 바다에서의 위험도 잘 알고 있었지만 상어를 탓하지는 않았을 거라면서, 무분별한 상어 포획은 그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