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이든(Glen Eden)의 와이쿠메테(Waikumete) 공동묘지는 이미 가득 찼고, 오클랜드 카운슬은 긴급히 새로운 매장지를 찾고 있다.
도심에서 약 30km 떨어진 작은 마을 와이마우쿠(Waimauku)의 넓은 토지가 공공사업법1981에 따라 가장 적합한 매입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토지 소유주와 마오리 공동체의 반발
토지 소유주는 1News와의 인터뷰에서 카운슬이 자신의 농장에서 가장 비옥한 지역을 수용하려 한다며, 이는 잘못된 판단이며 근시안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환경 법원(Environment Court)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위티 테 라 오 레웨티 마라에(Whiti Te Rā o Reweti Marae)의 트러스트 위원인 뤼안 타푸는 해당 토지가 과거 테 타오우(Te Taoū) 부족의 소유였으며, 이 지역에 부족의 조상산(祖上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레웨티 마라에의 의장 데이비드 머서는 카운슬이 이 계획에 대해 사전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마라에 측은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계획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머서는 이 소식을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처음 접했다며, 믿기 힘들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 사실 자체가 카운슬이 카이티아키(kaitiaki, 전통적인 토지 관리자)로서, 그리고 탕아타 휘누아(tangata whenua, 원주민)와 하푸로서 존중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머서는 새로운 공동묘지로 예정된 땅이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선로 건너편에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철도 선로’는 헬렌스빌(Helensville)과 쿠메우(Kumeū) 사이 약 25km 구간이었다.
머서는 하푸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철도 선로, 인근 우드힐 숲(Woodhill Forest)과 우드힐 스쿨(Woodhill School) 등의 부지를 이미 제공했다고 설명하며, 오클랜드의 수요를 위해 25,000개의 매장지를 조성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장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지만 이 지역은 생산적인 농업 지대로 지정된 녹지대(greenbelt)이며, 단일 계획(unitary plan)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토지 수용이 중앙정부의 공공사업법을 통한 강제 수용일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행정 절차를 통해서도 강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카운슬, "추가 논의 필요 인정"
오클랜드 카운슬의 공원 및 커뮤니티 시설 담당 매니저 타린 크루는 마나 휘누아(mana whenua, 원주민 권리 보유자) 포럼을 통해 마오리와 소통하려 했다고 설명했지만, 더 나은 협의가 필요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레웨티 마라에 위원회가 우려를 표명했을 때,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한다며, 지역 이위(iwi, 부족) 및 하푸와 더 깊이 논의했어야 했고, 레웨티 마라에도 포함되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카운슬은 현재 해당 논의가 진행 중이며, 우려를 듣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향후 더욱 적절하게 교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타푸는 카운슬의 추가 협의 의지에 만족한다고 밝히면서도, 레웨티 공동체는 여전히 불만이 많다며, 환경 법원의 판결을 기다린 후, 다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공동묘지 부지 탐색 과정
크루는 오클랜드 카운슬은 2022년부터 신규 공동묘지 부지 선정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카운슬에서 북서부 지역 전반에 걸쳐 45개의 후보지를 검토했고, 여러 세대에 걸쳐 매장할 수 있는 토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신중한 검토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는 역사적·문화적·생태학적 중요성과 토양 품질 및 수위 등이 고려되었다.
크루는 부지 평가에는 많은 작업이 필요하고, 카운슬에서 구매하는 토지가 완전히 개발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점도 고려해야 다고 전했다.
"공공사업법, 토지 강제 수용의 잔혹한 도구"
공공사업법 1981(Public Works Act 1981)은 도로, 학교, 경찰서, 철도 등 공공 목적을 위해 정부가 사유지를 강제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현재 크리스 펭크 토지정보부 장관이 해당 법 개정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녹색당(Green Party) 소속 후하나 린던은 이 법을 개정해 마오리 토지의 추가 보호를 추진했다. 그는 토지 소유주, 카이티아키(kaitiaki, 전통적 토지 관리자) 및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필수로 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지난주 의회에서 부결되었다.
머서는 공공사업법 1981이 원래부터 잔혹한 도구였다고 비판하며, 이번 사례는 과거의 가혹한 토지 강제 수용이 부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적으로는 마오리 토지와 일반 토지 모두에 적용되지만, 역사적으로 강제 수용의 가장 큰 피해자는 마오리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머서는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마오리의 지속적인 토지 상실 문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글 하나로 이런 소식을 접해야 한다는 것은 공동체와 하푸에게 모욕적인 일이라며, 오랜 세월 동안 공공의 이익을 위해 토지를 내어왔고 이제 남아 있는 마오리 소유 토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카운슬의 계획에 포함된 작은 규모의 마오리 토지가 있으며, 해당 토지를 소유한 트러스트에서도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