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가 더 건조한 날씨에 대비하는 가운데, 시민들에게 야외 물 사용을 줄여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현재 오클랜드의 댐 수위가 가뭄 관리 계획(Drought Management Plan)에서 ‘가뭄 대비 단계’로 지정되는 기준 이하로 떨어졌다.
워터케어(Watercare) 운영 최고 책임자 마크 본은 오클랜드의 물 사용량이 이 시기 평균보다 높은데, 이는 주로 정원에 물을 주는 활동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원에 물 주는 것을 완전히 중단해달라는 것이 아니며, 다만 야외에서의 물 사용을 더욱 신중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정원은 매일 물을 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4월, 예상보다 건조할 것으로 예상>
기상 예보에 따르면 4월은 예상보다 건조할 가능성이 높으며, 워터케어는 이를 반영해 오클랜드의 수자원 공급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마크 본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모델링 결과, 건조한 날씨가 5월까지 이어지고 물 사용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5월 말에는 1단계 제한 조치 기준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기상 예보에 따르면 5월은 평년보다 강우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예보는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샤워 시간 1분씩 줄이면, 약 2,000만 리터의 물 절약>
마크 본은 또한 샤워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절약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클랜드 시민 170만 명이 샤워 시간을 단 1분씩만 줄여도 하루 약 2,000만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카운슬의 리처드 힐스 시의원은 만약 물 사용 제한 조치가 필요해진다면 워터케어가 사전 공지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건조한 시기에 오클랜드 시민들이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모두가 물 사용을 줄여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고 작은 노력도 큰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극심한 건조…댐 수위 회복까지 지속적인 강우 필요>
현재 뉴질랜드 국립수대기연구소(NIWA)의 가뭄 지수(Drought Index)에 따르면, 오클랜드는 ‘극심한 건조(extremely dry)’ 상태에 해당한다.
마크 본은 토양이 너무 건조하기 때문에, 약간의 비가 내린다고 해서 곧바로 댐 수위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초기 강우량은 대부분 바짝 마른 토양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강우로 댐 수위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터케어는 댐에 저장된 물을 보존하기 위해 와이카토(Waikato) 지역의 정수장에서 물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12월 이후 보고된 19,051건의 누수 중 19,011건을 복구하는 등 누수 관리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