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lizard)’ 서식지 이전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과학자가 도마뱀 보호에는 주민 협조가 필요다고 당부하고 있다.
자신을 ‘lizard lady’라고도 부르는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의 파충류학자(Herpetologist)인 크리스 맥클루어(Chris McClure)의 임무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도마뱀을 건설 현장에서 멀리 옮겨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종의 생존을 돕는 것이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모두 5종류의 도마뱀이 사는데 그중 일부는 녹지와 산업 지역에 숨어 있고 또 일부는 관목 지대나 레드 존에도 산다.
이러한 지역은 교량이나 도로, 에이번강 유역(OARC) 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필수 인프라 건설용 부지로도 사용해 도마뱀에게 큰 위협이 된다.
이런 때 맥클루어가 도마뱀을 돕고자 나서는데, 그는 이러한 장소 중 일부는 완벽한 서식지처럼 보이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이 생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더 많은 생존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첫 작업은 곧 건설 작업이 진행될 현장의 항공 사진을 이용해 책상에서 먼저 조사한 뒤 도마뱀이 숨어 있을 만한 서식지를 찾는 것이다.
이후 현장에서 도마뱀이 확인되면 자연보존부(DOC)와 협력해 우선 허가를 받은 후 현장으로 가서 도마뱀을 포획할 함정을 설치한다.
뉴질랜드 도마뱀은 모두 1953년 야생동물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어 시청은 개발 공사로 인해 위험에 처할 것으로 확인된 도마뱀을 이전시켜야 하는 법적 의무도 있다.
맥클루어는 도마뱀을 옮긴 후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보고자 개체 수를 추적하는 등 몇 년에 걸쳐 현장을 모니터링한다.
그는 주민들이 DOC 웹사이트에 도마뱀 목격을 신고해 주는 것만으로도 개체 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다가 도마뱀을 발견하면 DOC에 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은 도마뱀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 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그들의 생존을 더 잘 도울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