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클랜드에서 말벌이 유독 많아졌다고 느낀 주민들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고 RNZ에서 보도했다. 한 생태학 교수에 따르면, 길고 건조한 여름이 지속되면서 오클랜드 지역에 말벌 떼가 들끓고 있다.
오클랜드 카운슬 전문가들도 공원에서 평소보다 많은 말벌 활동이 관찰된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대학 기후·생물다양성·사회 연구센터(Centre for Climate, Biodiversity, and Society) 소장인 재클린 비그스 교수는 최근 오클랜드와 노스랜드 지역에서 말벌 개체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많은 말벌 종이 땅속에 둥지를 트는데, 이들은 홍수에 취약하지만 올해 북부 지역에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클린 비그스 교수는 말벌 개체 수가 주기적으로 변화하는데, 올해는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이미 세계에서 독일 말벌(German wasp)과 일반 말벌(Common wasp)의 개체 수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재클린 비그스 교수는 말벌이 뉴질랜드 토종 새인 카카(Kākā)와 투이(Tūī)에게 특히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말벌은 곤충 생태계에 매우 큰 피해를 주며, 파리, 애벌레뿐만 아니라 잠자리, 웨타(Wētā) 같은 비교적 큰 곤충들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고 그녀는 전했다. 그런데 이 곤충들은 많은 조류와 다른 야생 동물의 먹잇감이기도 하다.
말벌을 퇴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베스펙스(Vespex)라는 독성 미끼나 파리약 살포를 추천했다.
재클린 비그스 교수는 베스펙스가 단백질 기반의 미끼이기 때문에 일반 벌에게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파리약은 말벌들이 둥지로 돌아오는 밤 시간대에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충분한 양을 둥지에 뿌리면 여왕말벌이 죽고, 결국 전체 군체가 붕괴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말벌을 직접 처리할 때는 쏘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