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 및 외설적 발언
신원 공개 금지 조치를 받은 해당 변호사는 뉴질랜드 최대 로펌 중 하나에서 근무했으며, 평소 다소 과장된 행동을 하는 인물로 유명했다.
그러나 몇 년 전 열린 두 차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술에 취한 그는 직원들의 생식기와 성생활에 대해 언급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도를 넘은 행동을 했다.
특히, 그는 한 여성 인턴에게는 "너 원래 뚱뚱한 X이었지?"라고 모욕적인 말을 하며 체형에 대해 언급했다. 또 다른 회사 파트너에게는 "가장 작은 성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조롱했다.
또한, 몇 주 후 열린 두 번째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나무 조각으로 해당 여성 인턴을 때리고, 성적으로 도발적인 춤을 추며 그녀의 머리에 키스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각하게 무례하고 통제 불능"
법률 윤리 재판소는 그의 행동을 "극도로 무례하고 저속하며, 술에 취해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였다"고 평가했다.
그의 언어적, 신체적 행동은 개탄스러운 수준이었으며, 다수의 직원들에게 모욕적이고 불쾌한 경험을 안겨주었고, 일반적인 변호사라면 그의 행동을 부끄럽고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여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재판소는 판단했다.
재판소는 또한, 그가 자신의 권력적 우위를 인식하지 못한 채 후배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 직원들, 불이익 우려로 문제 제기 꺼려
해당 변호사의 행동에 대한 심리는 지난달 초 진행되었으며, 여러 후배 직원들은 정규직 채용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문제를 축소하여 진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재판소에 제출한 진술서(affidavit)에서 자신의 행동을 "도가 지나친 농담"이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변론의 시작에서는 "내 행동이 무례하고 비전문적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자신이 직설적인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고, 때때로 도발적인 발언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술을 마시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가볍게 받아들여지길 원했지만, 예상과 달리 불쾌감을 유발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후배 직원들과의 친분을 과대평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업무 시간 외에 벌어진 일이며, 업무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품위 손상 행위(misconduct)가 아닌, 비교적 가벼운 '부적절한 행위(unsatisfactory conduct)' 혐의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품위 손상 행위, "권력 남용, 성적 대상화"
그러나 재판소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소는 해당 변호사가 자신의 농담이 자기 비하적(self-deprecating) 유머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후배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롱하는 내용이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그의 유머는 후배 직원들이 선배들의 성적 대상이 되는 것을 즐긴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었고, 그는 명백히 자신의 권력을 남용했다고 덧붙였다.
재판소는 해당 변호사에게 품위 손상 행위로 유죄 판결을 내렸으며, 구체적인 처벌 수위는 추후 별도의 심리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