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악의 가게 도둑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여성이 재판을 받으면서 범죄 행각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나이가 40대 후반으로만 알려진 제니퍼 고든(Jennifer Gordon)은, 오클랜드의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 매장에서 단 하루 동안에 8,500달러 상당의 옷을 훔치기도 했다.
고든은 상가 절도 등 혐의로 55건의 유죄 판결을 받은 엄청난 범죄 전과자인데, 여러 가지 혐의로 150건 이상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중 하나는 메스암페타민 판매 혐의로 지난 2019년에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7건의 상점 절도와 함께 공급 목적의 대마 소지 혐의로 수감돼 있는데, 최근 유죄 선고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저지른 혐의에 대한 것으로, 이 기간 2만 5,000달러 상당의 물품을 훔쳤다.
도난당한 물건은 회수되지도 못했는데, 고든은 작년 11월에 와이타케레 지방법원에서 2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형량이 과도하다면서 항소한 뒤 최근 고등법원이 판결을 내리면서 범죄 경력과 최근 범죄 사실도 자세히 공개됐다.
담당 변호사는 1심 판사가 형량 계산 시작점과 상향 조정이 너무 높았으며, 또한 고든의 재활 노력과 오랜 정신 건강 문제를 감안해 더 감형해 주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등법원 판사는 1심 판결을 내린 판사의 접근 방식에 오류가 없었으며 징역형은 적절한 형량이라고 말했다.
판사는 법원은 전통적으로 평생 습관적인 가게 절도로 이어지는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대개 여성)에게 동정적 태도를 보였지만 1심 판결을 내린 판사는 이 모든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고등법원의 판결문에는 고든이 상점에서 돈도 안 내고 물건을 가져간 사례가 여럿 나열됐다.
고든은 보통 옷을 훔칠 때 피팅 룸에 들어간 뒤 옷을 가방에 넣고 보안 태그를 제거했다.
판사는 물론, 더욱 정교한 절도 방법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을 보면 고든의 수법은 분명히 고의적이고 계획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중 3건은 오클랜드 뉴마켓의 고급 의류점인 데이비드 존스 매장에서 발생했다.
2022년 9월 23일, 고든은 이곳에서 1,460달러 상당의 옷을 훔쳤고, 이틀 후 2,187달러 상당을 더 훔친 후 그해 11월 1일에도 8,490달러 상당의 옷을 더 훔쳤다.
또한 2022년 12월과 2024년 6월 사이에 고든이 범행 대상으로 삼은 다른 매장은 와이라우의 Rebel Sport(피해액 2,158달러), Farmers Albany(이불 세트, 2,010달러), Farmers Northwest(아기 옷, 400달러), Torpedo 7 Albany(1,350달러) 등이었다.
2023년 4월 8일에도 하루에 2곳의 매장을 돌면서 Briscoes Wairau Park(4,330달러)와 Briscoes Glenfield Mall(2,509달러)에서 전자 제품과 기타 품목을 훔쳤다.
2024년 4월 5일에는 Bunnings Westgate에서 546달러어치의 전동공구를 갖고 나가려다가 경비원에게 저지당하기도 했다.
한편, 2024년 9월, 고든은 교통 단속을 받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대마초 냄새를 맡고 차를 수색한 결과 88.4g의 다시 봉인이 가능한 대마초 봉지 3개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고든은 대마초를 공급할 목적으로 소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담당 판사는, 요약 보고서를 보면 고든은 국내에서 가장 위험한 가게 절도 범죄자 중 한 명으로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판사는 고든이 힘든 인생을 살았고 현재 불안, 우울증, 중독에 시달리는 것도 분명하고 전문가가 고든이 절도 강박증(kleptomania)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절도와 약물 남용, 도박 등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는데, 도난 사건 일부는 상담사와 상담 기간에 벌어졌고 대부분이 보석 기간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