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전문의 노조인 ‘Association of Salaried Medical Specialists(ASMS)’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보건 당국과 노조 간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ASMS의 회원 5,000명 이상이 5월 1일(목) 24시간 파업에 돌입하는데, 이는 노조와 보건 당국(Te Whatu Ora - Health NZ) 간에 수개월간 진행된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은 뒤 이어졌다.
현재 ASMS는 12%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보건 당국은 1~1.5%를 제시했는데, 노조 관계자는 보건 당국이 제안을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노조와 논의 자체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SMS에는 총 6,100명의 조합원이 있으며 그중 약 5,500명은 Health NZ 소속이다.
노조는 지난 2023년 9월에도 임금 협상 도중에 파업하기는 했지만 당시 파업 시간은 2~4시간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ASMS 회원이 벌이는 최초의 24시간 파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파업으로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언론의 질문에 관계자는 이미 의료 현장에서는 그런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환자들은 인력이 부족한 의료기관에서 매일 희생되고 있으며 당국이 필요한 의사와 의료진에게 투자했다면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거라면서, 인력 부족이 심각하지만 당국은 적절한 의료진 유지 및 채용 전략도 수립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현재 일부 병원의 경우에는 공석률이 45%에 달하고 평균 전문의 공석률은 12%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하겠다고 나서자 시메온 브라운 보건부 장관은, 전문의의 평균 연봉이 34만 3,500달러라면서 노조가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환자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노조가 환자보다 정치를 우선하고 있으며 치료를 지연시켜 대기자 명단만 늘리는 대신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대기자 명단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이 동시에 대기자 명단을 늘리는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의는 공무원 중 가장 높은 급여를 받으며 다양한 수당과 키위세이버를 포함해 연간 평균 총급여가 34만 달러가 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로부터 그렇게 많은 돈을 벌면 파업은 없을 거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수없이 받았다면서, 장관이 말한 숫자를 어디서 찾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문의 평균 연봉이 24만 달러에 가까우며 뉴질랜드에서 급여액이 상위에 있는 전문의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급여액 하위 의사보다 적은 급여를 받고 있다면서, 의사들이 호주로 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부 고위 관계자는 파업이 환자에게 미칠 영향 때문에 정말 걱정스럽다면서, 실제 파업이 일어나면 약 4,300건의 계획된 수술이나 첫 번째 전문의 진료가 취소될 수 있으며, 수천 건의 방사선과 치료도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으로 대기 시간을 줄이려는 작업에도 차질이 생기고 필요한 이들에 대한 진료가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여 실망스럽다면서, ASMS와 합의해 의료 시스템에 지장을 주지 않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립병원과 응급실은 계속 운영하고 필수 의료 서비스가 이어지도록 의료진이 대기하겠지만 환자 안전을 위해 일부 클리닉은 문을 닫고 예정된 진료 예약은 연기되며, 연기된 진료 일정은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계자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협상에서 제시된 제안이 공정하다고 믿는다고 밝혀, 양측의 인상률 격차가 큰 만큼 파업을 놓고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