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간과 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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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2005. 17:03
코리아타임즈 ()
박기태의 한방칼럼
한의사 박기태 원장은 현재 창원에서 박기태한의원과 (주)네오허브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 몸속 질병 108가지」를 집필하였다. 본지에 이번호부터 한방컬럼을 연재한다.
경제난국으로 인한 실직, 직장의 불안정, 가계소득감소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하여 개인이 당하는 스트레스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써 음주 및 흡연이 늘어나고 수면장애도 동반이 된다.
몸이 극도로 피로해지고 눈이 침침하고 충혈이 되며 뒷목덜미, 어깨가 짓누르듯 묵직한 통증이 생기고, 식후에도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하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은 간기능에 문제가 발생된 걸로 이해해야 한다. 물론 이런 분들 중에는 혈액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혈액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해서 간의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에 흔히 피곤하다고 해서 보약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개소주, 흑염소, 호박중탕, 사물탕, 십전대보탕 등등 헤아릴 수없이 많은 약 또는 건강식품들을 찾게 된다. 매우 위험한 일이다. 간이 피로에 쌓여 있을 때 이러한 무분별한 약 또는 건강식품들이 오히려 간을 해치게 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간질환자 또는 간기능저하증 환자에게는 간치료제만을 투약하고 있다. 간치료제라 하더라도 간의 상태(간기능저하증, 급성간염,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지방간 등)에 따라서 약제의 투여시 변화가 있게 된다.
일률적으로 “간이 안좋을 때 인진쑥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상식이라는 것이다. 인진쑥이 급성간염이나 황달의 경우에는 효과를 보지만 만성지속성간염이나 간경변의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한약이나 건강식품류는 정확한 진단에 의한 결과없이는 함부로 선택해서는 안되고 먹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한약이나 건강식품의 선택은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상담, 진찰 후에 결정하시고 그 외에 운동이나 음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있다. 간이 좋지 않을 때 운동은 항상 가볍게 매일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 힘든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본다. 낮은 야산으로 등산을 한다거나 운동장을 가볍게 뛴다거나 아침 저녁으로 체조를 하는 정도로 해야지,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게 하는 운동은 오히려 해롭다.
간기능을 개선시켜 주는 음식으로 대표적으로 쑥, 냉이, 돌미나리, 메밀, 재첩, 논고동, 구기자, 녹즙류가 좋다. 해조류(미역, 김, 파래, 다시마 등)도 물론 좋다. 간에 가장 해로운 것은 스트레스 및 과로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취미 활동이나 적당한 휴식 또는 수면으로 그날 그날 풀어야 한다. 간을 위해서 낮잠을 조금 즐기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