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이든 분들 중에서 자녀들을 키울 때 힘든 상황들을 만나게 되어서 해준 것 없고 상처도 많이 줬던 것 같아 항상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는 부모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놀라웠던 것은 해준 것 없었다던 그 분들의 자녀들이 독립적으로 그리고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부모들에게도 여러모로 힘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왜 여기서는 적용이 되지 않는 듯 한 걸까? 놀랍게도 비결은 내버려둔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부모의 간섭과 잔소리는 유리에 못으로 긁는 소리마냥 들릴 수 있는데 그런 시기에 부모가 간섭할 시간도 없고 환경이 되지 못할 때 자녀들이 자유하게 되면서 스스로의 길을 고민하고 어떤 보장되지 않는 상황가운데서 불안감을 느끼면서 살 길을 찾게 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만 되면 학교 다니면서 돈을 벌러 나가기도 하면서 사회경험을 빨리 쌓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직업을 선택할 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현실들을 파악해가면서 눈치 빠르게 효과적인 방법들을 택하고 인간관계를 배운 경험들을 바탕으로 사회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그러면서 인맥을 잘 쌓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 관계들을 통해 유용한 정보와 지원도 받게 되면서 어쩌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루어 나가는 밑바탕을 누구보다 빨리 마련하게 된 것이 부모의 도움이 없었던 자녀들에게 독이 아니라 이득이 된 경우가 된 것이리라.
모든 그런 상황에 있는 자녀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자녀의 미래를 부모가 설계하고 계획하면서 키워나갈 때 어려서부터 당연히 그렇게 따라가야 하나보다 했던 자녀들이 청소년 시기가 되면서 의구심을 갖게 되고 갈등을 겪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부딪히게 되는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녀들은 대부분 자신의 뜻이나 흥미보다 부모의 뜻대로 끌려가면서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심한 무기력과 우울감을 느껴가다가 청년의 때에 이르러서 이미 선택된 길을 가다가 흥미를 잃고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 채 의욕도 잃게 되는 경우들이 실제 한인 가정들의 청년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부모도 스스로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여기게 되면서 패배감을 맛보면서 여러 가지 정신적 문제까지 겪게 되는 안타까운 사연들도 왕왕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예측한대로 설계한 대로 된다면 좋으련만 우리 모두는 삶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뉴질랜드에 이민 와서 이렇게 영어를 괴롭히면서 안 해본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지 우리의 십대에 이 십대에는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필자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 의대를 다녔던 의대생이 결국 용기를 내어 울고불고 하는 부모의 설계된 삶보다 자신의 삶을 위해 자신의 청소년과 청년의 시기를 고스란히 희생한 시간들을 포기하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 학교를 떠났을 때 부모와 원수 지간이 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웠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화해할 수 있는 것이 부모 자식간이라지만 오랜 세월 동안 보고 살지 않는 관계들도 보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촌인 부모자식간에 금을 긋게 만드는 이유는?
자녀는 신이 세상에 내보내면서 부모에게 위탁한 존재이고 그들을 위한 권리보다는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녀들을 키운다면 그들은 더 이상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고 가정은 그 공동체라 여긴다면 어떨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