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마음의 병이 육체를 아프게 만든다는 사실을. 어린아이들의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은 배를 아프게 만들어서 어린 아이들이 별 다른 이유 없이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의 성장통도 존재하지만) 특정한 시간에 특히 아침에 배가 아프다면 심리적인 요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청소년들의 두통이나 복통 혹은 가슴의 압박감과 구토증세 등도 그러하다. 보통 지속적인 증상들을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우선은 병원에 가서 신체에 이상이 없는 지를 확인하도록 권하는데,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심리적인 영향으로 인한 증상이기 크기 때문에 상담에 적극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에 있는 위의 증상들은 보통 염려증과 불안증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데 단정적으로 그 두 가지만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 그 원인들이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보통 그런 증상들을 보이는 학생들을 상담을 하다 보면 보통은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오해가 있어서 대화가 단절이 되고 서로에 대해 점점 벽을 쌓거나 때로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에게서 받는 지나친 기대감으로 인해 말 잘 듣고 학업성적 좋은 자녀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런 증세를 만들기도 하고, 부모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가정형편에 대한 염려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혹은 또래 집단에서의 괴롭힘이나 외로움 등 수도 없이 많은 원인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삶의 문제들이 있다 해도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한 아이들은 그 어려움들을 극복할 힘을 가정에서 받고 세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는 동안에 힘들고 고통스럽다 해도 그 시간을 능히 이겨내 간다. 그러나 외부적인 문제로도 힘든 아이들이 가정에서도 갈등과 오해를 겪게 되면 그 아이들에게는 세상이나 가정 모두 힘에 겨운 상대가 되고 그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육체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상담을 하다 보면 그 뿌리가 깊어서 사실 학생 혼자만을 상담해서 증상을 호전시키기는 어렵다. 부모가 다 함께 참여하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나 오해와 갈등들을 해결해 나가고 연습해보고 해야 하는데 사실 그런 이상적인 상담과정을 가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마음에 부담이 되는 가정 환경에서 아프게 된 아이들이 선뜻 부모와 함께 상담을 받으려 하지도 않고 그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여 허락을 받은 경우도 부모가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필자가 가족상담을 위해 우선 부모에게 가장 편안하게 들릴 만한 내용만을 나누면서 상담으로 이끌려고 해도 거부감을 보이는 부모도 많고 이미 자녀에 대해 편견이 깊어서 오히려 자녀의 변명이나 핑계를 이해하는 상담사로 인해 더 자녀가 자신의 정당성을 찾게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기 때문에 첫 단추를 꿰는 일 조차도 어려울 때가 자주 있게 된다. 일단 그 모든 어려움들을 뒤로 하고 상담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 몇 번은 서로 감정적이 되고 원망을 하면서 대화를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힘겹고 아이들의 신체적 증상이 해소되지 않아서 상담사 입장에서도 힘겨운 시간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조율을 해줄 중재자(상담사)가 있고 서로에게 균등한 말할 기회가 주어지고 하면 차츰 서로의 생각들을 알게 되고 오해의 근원을 찾게 되면서 그리고 자녀들의 증상들이 그런 심리적 어려움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되면서 관계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놀랍게도 아주 작은 이해가 생기게 되면 바로 그런 육체적인 증상들이 호전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진다.
그러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이 얼마나 정신적 심리적 건강이 중요하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