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내 아이가 천재 혹은 영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 부모가 많으리라 본다. 어려서부터 내 아이는 공부에는 뜻이 없다던가 머리가 따라오질 못한다던지 앞날이 걱정이라 생각한 현실적인 부모가 몇이나 될까.
그만큼 자녀에 대해 그들의 미래에 대해 부모는 기대를 하며 키우고 그것은 희망과 소망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고 부모의 상황이 힘들수록 고생하며 키운 만큼 기대치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느낄만큼 본능에 가까운 듯하다.
필자가 학생들을 만나면서 사실 그런 부모의 기대치에 자신들을 맞추기 위해 애쓰며 스트레스받고 혹은 기대와 현실의 차이로 인해 부모와 부딪히고 갈등을 겪고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참으로 부모와 자식간에 서로를 향한 바램이 달라 가족이 아파하고 때론 마치 원수인냥 미워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나누고 부모가 자녀들을 향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신뢰하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수도 없이 말했는데.... 사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스스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늘 잘하는 아이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매사 최선을 다하라는 거야 라며 필자 또한 얼마전 아들을 혼내며 했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 중심적인 말인지 그리고 혼내는 모습에서 평소 바라던 좋은 부모보다는 짜증과 불만이 가득한 모습과 말로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만든 것인가 그 당시엔 알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나 자신이 전혀 객관적일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좌절하게 되고 사랑하는 내 자녀를 세상이 아니라 부모가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뼈가 아프도록 깨달았다. 얼마나 미안하고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좌절되던지.... 한 이틀은 그 전의 나로 돌아가기도 힘든 정도였다. 그러면서 필자는 이렇게 칼럼을 쓰며 부모들에게 자녀들을 이해하라 토로할 자격이 있나 독자들에게도 죄스런 마음이 들었었다.
내가 내 아이에게 대한 마음을 살펴보니 내 마음가득 아이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해도 가질 수 밖에 없는 자녀를 향한 기대... 그로 인해 알게 모르게 겪게 되는 아이들의 부담감과 스트레스.... 부모의 평생 숙제가 아닌가 싶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말하자 아이도 자신의 잘못된 점을 사과하며 마음을 풀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반복되리라 예측할 수 있는 건 나의 기대치를 아이들이 진정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데 집중하지 않는 한 그 연습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기대는 우리에게 긴장감을 주고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높은 기대는 서로에게 독이 됨은 확실하다. 독을 약으로 바꿀 수 있는 부모의 기대감을 절실히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