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물처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바람처럼 물처럼

0 개 1,869 코리아타임스
공기도 물도 넘치는 곳에서 모자라는 곳으로 흐른다. 공기가 많은 곳은 기압이 높고(高氣壓) 공기가 모자라는 곳은 기압이 낮다(低氣壓). 공기는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흐르는데 이와 같은 공기의 흐름이 바람이다. 이와 같이 공기는 넘치는 곳에서 모자라는 곳으로 흘러 균형을 이룬다. 높은 곳은 운동에너지가 넘치고 낮은 곳은 상대적으로 운동에너지가 모자라는 곳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균형을 이룬다. 빗방울이 하나 둘 모여 개울을 이루고 강물을 이루어 흐르다가 바다에서 균형을 이룬다.

공기도 바람 되어 그냥 흐르고 물도 강물 되어 그냥 흐른다. 아무런 의도 없이 하늘 뜻 따라 그냥 흐르지만 그 흐르는 원리에 변함이 없다. 모자라고 넘치는 곳이 생기면 그냥 모자라는 곳으로 흘러 균형을 이룬다.
바람이 불다가 나무를 만나면 나뭇잎을 흔들어 때 끼인 먼지를 떨어 내고 병든 나뭇잎을 떨구면서 제 갈 곳으로 간다. 다 익은 나무열매를 떨구어 다람쥐가 주어 먹게 하고 씨앗을 멀리 날라 번성하게 하며 제 갈 길을 간다. 그렇게 제 갈 곳으로 흐르면서 만물을 숨쉬어 살게 한다. 산골짝에 물이 흐르다 큰 바위를 만나면 그냥 바위를 돌아 흐르고 돌아 흐를 여건이 되지 못하면 잠시 흐름을 멈추고 고였다가 넘쳐 흐른다. 더러운 것이 있으면 깨끗이 씻어 내고 탁한 것이 섞여 들면 이리저리 돌아 흐르면서 맑은 물이 될 때까지 탁한 것을 걸러 낸다. 그렇게 흐르면서 온갖 목숨 있는 것들이 목을 축여 살게 한다. 아무런 바램도 조건도 없이 그냥 만물을 살린다.

바람이 불다 거추장스러운 모래 언덕을 만나면 힘 자라는 대로 한 알 두 알 모래 알을 모래 언덕이 깎여 나가 바람 길을 방해하지 않게 될 때까지 쉼 없이 나른다. 모래 언덕을 무리하여 치우려 하지 않는다. 계곡을 흐르는 물이 물길을 가로막는 바위를 만나면 억지로 바위를 밀어내지 않고 바위를 껴안고 쓰다듬으면서 흐르고 흘러 바위가 물길을 방해하지 않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깎아 낸다.

바람은 잠시도 멈추는 일이 없다. 태풍이 되어 분노를 토해내다가도 어느새 봄바람 미풍이 되어 천지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러다가 미친 회오리 바람이 되어 걸리적거리는 것이 있으면 닥치는 대로 하늘높이 휩쓸어 올린다. 물은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빗방울이 개울 되어 흐르고 개울이 모여서 강물 되어 흐른다. 강물이 흘러 흘러 바다에 이르면 파도 되어 출렁이면서 밀물 되어 밀려오고 썰물 되어 쓸려 나간다. 물이 흐르다 웅덩이에 고이면 수증기 되어 하늘에 오르고 구름 되어 흐르다가 눈비 되어 하늘에서 내려와 천지를 씻어 내린다. 겨울이면 얼음 되어 숨죽이고 있다가 봄이 되면 스르르 녹아 천길 만길 흐른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2,115 | 2009.02.10
일상 생활에서 용변(用便)을 본 경우… 더보기

아는 것과 되는 것

댓글 0 | 조회 1,721 | 2009.01.28
몸이 약한 두 사람이 있었다. 몸이 … 더보기

현재 바람처럼 물처럼

댓글 0 | 조회 1,870 | 2009.01.14
공기도 물도 넘치는 곳에서 모자라는 … 더보기

새해에 크게 복된 삶 사십시오

댓글 0 | 조회 1,745 | 2008.12.23
복은 누가 주는 것도 아니고 누구로부… 더보기

마음과 건강(Ⅳ)

댓글 0 | 조회 1,663 | 2008.12.09
동네 골목길에서 산책을 하다가 목줄이… 더보기

마음과 건강(Ⅲ)

댓글 0 | 조회 1,823 | 2008.11.26
조상의 삶과 마음도 자손의 건강에 영… 더보기

마음과 건강(Ⅱ)

댓글 0 | 조회 1,453 | 2008.11.11
마음을 이해하면 건강과 병도 쉽게 이… 더보기

마음과 건강(Ⅰ)

댓글 0 | 조회 1,450 | 2008.10.30
캄캄한 밤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 더보기

길 떠나 온 사연

댓글 0 | 조회 1,594 | 2008.10.14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 … 더보기

닫힌마음, 열린마음(Ⅱ)

댓글 0 | 조회 1,947 | 2008.09.24
사람이 마음이 닫혀 있는 근본 원인은… 더보기

닫힌마음, 열린마음(Ⅰ)

댓글 0 | 조회 1,738 | 2008.09.12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오감(五感)으로… 더보기

기복(祈福)

댓글 0 | 조회 1,956 | 2008.08.27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으려 하고 복을… 더보기

[383] 김유신의 말

댓글 0 | 조회 2,051 | 2008.06.25
김유신이 젊었을 때 천관(天官)이란 … 더보기

[382] 기복(祈福)

댓글 0 | 조회 1,756 | 2008.06.10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으려 하고 복을… 더보기

[381] 고해(苦海)

댓글 0 | 조회 1,632 | 2008.05.28
사람의 삶에는 참 행복이 없다. 그것… 더보기

[380] 고집(固執) - II

댓글 0 | 조회 1,699 | 2008.05.13
대원군은 자기의 고집 때문에 외부세계… 더보기

[379] 고집(固執) - I

댓글 0 | 조회 1,738 | 2008.04.23
'고집이 세다'는 말은 자기 생각이나… 더보기

[378] 계산하고 산다, 저울질하고 산다

댓글 0 | 조회 1,846 | 2008.04.08
어린 시절 어머니가 먹을 것을 주면 … 더보기

[377] 떠남

댓글 0 | 조회 1,674 | 2008.03.26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린 시절 고… 더보기

[376] 두 그루 참나무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80 | 2008.03.11
어느 집 뒤 야트막한 야산에 참나무 … 더보기

[374] 마음과 건강(Ⅲ)

댓글 0 | 조회 1,566 | 2008.02.12
조상의 삶과 마음도 자손의 건강에 영… 더보기

[373] 마음과 건강(Ⅱ)

댓글 0 | 조회 1,648 | 2008.01.30
마음을 이해하면 건강과 병도 쉽게 이… 더보기

[372] 마음과 건강(Ⅰ)

댓글 0 | 조회 1,633 | 2008.01.15
캄캄한 밤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 더보기

[371] 불나방(Ⅱ)

댓글 0 | 조회 1,562 | 2007.12.20
불나방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불꽃으로 … 더보기

[370] 불나방(Ⅰ)

댓글 0 | 조회 1,566 | 2007.12.11
불나방은 불을 보면 날아가서 동심원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