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드디어 겨울이 왔다. 일주일에 3-4일은 비를 맞을 각오를 하고 골프약속을 하곤한다. 특히 뉴질랜드 날씨란 너무 변동이 심해 아침에 맑았다가도 티업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흐려지는 구름을 볼 때면 비가 오기전에 빨리 티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 티샷을 하고나면 비가와도 행복한게 우리 골퍼들이 아닌가…
아침에 비가와도 일단은 골프장에서 만나는 우리. 그만큼 그 날을 기다려 왔고 기대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그마한 공을 작은 홀컵속에 집어 넣는 이 간단한 운동에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우리의 인생과 철학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골프는 철저한 개인운동이다. 여기에 골프만의 철학이 곁들여져 누가 이기는 식의 무대포가 아닌 달래고 설레서 가끔은 눈치도 보면서 서로 서로 공생하는 것이 골프인 것이다.
가끔 TV에서 해설자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오늘은 저 선수에 골프 신(GOLF GOD)이 도와주질 않네요”하는 멘트를 가끔 듣곤 한다.
GOLF GOD!!!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단어지만 골프에서 정말 중요한 단어이다.
내가 생각하는 골프는 겸손인 것 같다. 조그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이 GOLF GOD는 여지없이 나의 멘탈을 공격한다. 당연히 인간인지라 멘탈에 대한 공격을 받으면 무너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는 기술적인 면보다 멘탈이 더 중요한 운동인 것이다.
골프장에서 자신과의 싸움. 그 누구도 책임 져 주지 않는 것이 골프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뭐 때문에 또 뭐 때문에 이렇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것에 떠 넘길려고 하지 않는가! 골프가 잘 안맞는 이유가 1000가지나 있다고 하니...
미리부터 핑계거리를 만들어 놓고 라운드를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여기에는 이핑계, 또 다른 실수에는 저 핑계, 이렇게 미리부터 핑계거리를 만들어 둔다면 자신의 골프는 남이 모르는 핑계거리만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겸손한 마음가짐. 미리부터 목표를 만들지 말고 한홀 한홀 집중한다면 이 핑계거리도 이겨낼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잘 안되는 핑계 보다는 너무 잘 되는 이유를 찾아보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