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을 짓고 뛰어보자 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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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을 짓고 뛰어보자 폴짝~

1 3,350 코리아포스트
“새 집을 짓고 뛰어보자 폴짝~ 머리가 천장까지 닿겠네.~” 닭들에게 새 집을 지어주었더니 신이 난 닭들이 횃대에 올라가며 부르는 노래이다. 노래도 잘하지만 횃대에 칸막이까지 만들어 주었으니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같지 않은가?

닭대가리들이 뭔 공부~ 우리 친구도 닭대가리가 있었는데 칸막이에서 졸고 있는 닭들을 보니 학창시절의 친구가 생각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친구가 집이 시끄러워 공부가 안된다고 독서실비 대준다고 가자고하여 같이 가면 친구는 독서실 칸막이 사이에서 언제나 침을 질질 흘리며 자곤 했었다. 나는 독서실비가 아까워서라도 공부를 참 열심히 했다. 자정이 될 때쯤 친구는 볼펜자국이 선명한 볼때기를 비비며 일어나서 집에 가자고 하였다. 친구는 집에 가서는 “엄마 공부했더니 배고파, 밥 줘” 밤참까지 먹고 또 자곤 하였다.

오늘 내가 우리 집 아래에 있는 창고에 내려갔다가 멍하니 서 있었다. 분명히 무엇을 가지러 왔는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나는 창고안에서 한 참동안 서 있다가 눈만 깜박거리면서 밖으로 나왔는데 닭들이 말똥 말똥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나도 닭대가리가 되어가나 보다...

언젠가 야생 수탉을 잡으러 간 적이 있었다. 국도변에 벤치가 있는 곳이면 거의 야생 닭이 살고 있는데 사람들이 벤치에 쉬면서 빵을 먹다가 던져주니까 그곳에 몰려 사는 것 같다. 내가 빵조각을 던져주자 닭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벼슬이 크고 꽁지털이 긴 커다란 수탉이 화려한 색깔의 암탉들을 이끌고 나타나 빵조각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꽁지 빠진 수탉이 볼품없는 암탉들을 데리고 눈치만 보고 있고 아예 숲속에서 성큼 나오지도 못하는 닭들도 있었다.

닭들이 빵을 적당히 먹었을 때 내가 뜰채를 들이대자 닭들은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무위로 훨훨 날아다니는데 잡을 방법이 없어 포기하고 유정 란이나 찾아보려고 숲속을 뒤졌는데 결국 못 찾고 그냥 왔다. 그렇게 멀리 날아다니고 높은 나무 위에서 살아가니까 들짐승들에게도 잡혀 먹히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닭들은 높은 곳을 좋아해서 가장 높은 횃대에 올라가는데 어린 닭들은 눈치만 본다. 섣불리 올라갔다가는 묵은 닭들에게 작살나기 때문이다. 묵은닭 부리에 숱하게 쪼이면서도 머리 푹 쳐 박고 그냥 개기는 닭들도 있지만 너무 서럽다. 닭들의 내면세계는 너무 치사하다. 밥 먹을 때도 치사하지만 잠자리에서는 정말 치사하다. 병아리 때에는 사이좋고 서로 잘 놀더니 크고 난 후부터는 인정사정이 없어져 버린다. 며칠 더 먼저 태어났다고 늦게 태어난 닭을 마구 쪼아대고 같이 태어난 것들은 힘센 놈이 약한 놈 쪼아대고 높은 곳의 그 넓은 잠자리를 혼자서만 독차지 하려고 한다.

결국 약한 닭들은 횃대에서 자지 못하고 알둥지에서 자다가 똥을 싸 놓아 달걀에 똥이 잔뜩 묻어 버린다. 내가 똥 묻은 달걀을 먹고 살아야 되겠느냐 이 닭대가리들아~~

오죽하면 내가 독서실처럼 칸막이를 만들었겠는가, 이제 어리고 힘이 없는 닭들도 높은 횃대에서 잠 잘 수 있다. 친한 닭들끼리는 같이 자라고 2마리가 잘 수 있는 칸도 만들었는데 닭에게 친구란 없었다.

칸막이가 만들어진 횃대에서 싸우지 않는 닭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한국 국회가 생각난다. 국제적으로 망신살만 뻗치고 있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도 칸막이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회의석마다 칸막이를 만들어주면 멱살잡이를 하지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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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
ㅎㅎㅎ  그러면 국회의사당이 너 ~~무 조용해 지겠어요

다들  자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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