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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태어나던 날은 그 해 토요일이었다지요
초등학교 입학한 지 56년
맹장 수술한 지 55년
서울로 이사와서 촌놈 소리 들인지 53년
여름날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지 50년
도리짓고땡 배운지 49년
삼국지 읽은 지 48년
벤허 단체관람한 지 47년
재수생 된 지 43년
엄정행의 목련화 엘피판 구입한 지 42년
군대 제대한 지 36년
아내와 첫 키스한 지 33년
지나온 흔적들은
이렇게도 살뜰히 남아있고
첫사랑의 여운은
아직도 놓아주지 않았는데
어느 날
사진첩을 정리하던 아들이
사진 한 장 바라보며 헤아리겠지요
“우리 아버지 돌아가신 지 ...... 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