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질랜드에 오신지 오래되지 않은 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이민생활 오래하신 분들이 그 분께 특정한 고등학교들을 언급하시면서 인맥을 위해서라도 그런 학교를 보내야 한다든지, AUT나 UNITEC은 전문대학이고 오클랜드 대학을 가야 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을 하셨다면서 궁금해 하시길래 많은 분들이 한국처럼 뉴질랜드도 학연이 중요하다고 여기나 보다 생각이 들었는데 과연 그럴까.
뉴질랜드에서 인맥은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처럼 학연 지연 등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인생의 경험들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을 잘 관리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면 이력서를 넣을 때 추천인들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서류전형이 되고 인터뷰에서 강력한 후보가 되면 보통은 추천인들과의 전화통화들을 종합해봐서 지원자의 인간됨이나 그 분야에서의 능력등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중요한 추천인들은 사실 쉽사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로만 알고 지낸 분들은 추천인들이 되어달라는 요구에 조심스러워하고 거절을 하거나 허락을 한다고 해서 전화통화를 하면서나 편지를 써서 지원자가 보지 못하게 직접 보내는 경우 솔직한 의견을 쓰기 때문에 가장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해줄 신뢰할 만한 추천인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신뢰를 쌓은 분들이 인맥을 통해 오는 취업정보나 그 포지션으로 직접 아는 지인들을 통해 추천하기도 하기 때문에 좋은 정보를 더 많이 얻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인맥은 무슨 학교를 나왔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하물며 같은 대학의 같은 과를 나왔다 해도 나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지 않는 이상 그것이 어떤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만났을 때 대화를 열어줄 재료는 되어줄 수 있겠지만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해 가는 것은 인간관계를 잘 맺는 노력들이 요구되기 때문에 단지 일반적인 그런 공통분모로 인해 취업현장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가 가끔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서 봉사를 하던 일을 하면서 그 일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꾸준히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알만한 관계가 되면 추천인이 되어달라 부탁할 만하고 그런 분들의 소개로 인해 기회를 얻기도 하는 것이다. 요즘 같이 봉사할 자리도 경험을 쌓기 위한 일자리들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는 더욱 더 인맥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봉사단체나 스포츠 클럽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들을 만들고 친분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오대만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맥과는 오히려 상관도 없으며 오히려 AUT 나 UNITEC이 어떤 특정한 과들은 이론보다 실전에 필요한 부분들을 강조하기 때문에 실습을 나가는 학생들 경우도 직업현장에서 능숙하게 실습을 하는 것들을 보면서 직원으로 선발할 때도 선호하게 되고 그런 직원들이 있는 많은 직장에서는 당연히 그 특정학교의 특정학과학생들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므로 한국처럼 더 나은 대학이라는 인식 때문에 혹은 인맥 때문에 오대는 가야 된다는 생각은 요즘 같은 취업전쟁에서 바람직한 생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뉴질랜드에서 인맥이란 것은 본인이 일하는 가운데서 인정받고 성격이 좋아서 잘 어울리고 존중해주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면서 얻어지는 것으로 학연 지연 혹은 혈연으로 얻어지는 무임승차가 아니라 본인의 노력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성향이 다른 키위들은 늘 리액션도 화려하고 말들도 우리가 보기에 과장된 것처럼 표현하기 때문에 어색하고 그대로 하기 벅찰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억지로의 표현보다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나를 보여주려고 한다면 나의 개성으로 캐릭터로 보여질 것이기 때문에 너무 똑같이 하려고 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솔직히 보여주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진다. 내가 어떤 기회를 얻기 위해 사람들을 만난다기 보다 내 인생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사람들을 만난다면 일거양득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