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뉴질랜드의 겨울이 드디어 지나간 듯하다. 유난히도 춥고 비가 많이 왔던 이번 겨울은 골퍼들에겐 정말 안 좋았던 겨울 중 하나로 기억 할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골프치기 가장 좋은 시기를 뽑으라면 필자는 10월과 11월이라고 말하고 싶다. 썸머타임이 시작되면서 해도 길어지고 잔디도 천 녹색을 띄면서 골프장에만 가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 11월을 지나 12월, 1월이 되면 잔디도 말라버려 그린을 제외한 골프장의 색은 고동색이 되어버린다. 페어웨이도 너무 말라버려 그린을 조금만 벗어나도 어디로 튈지모를 정도로 페어웨이는 딱딱해진다. 그러나 이런 여름에 한가지 장점이 있다면 다른 계절 보다 거리가 더 난다는 것이다. 땅이 그만큼 말라있어 공이 많이 굴러가는 것이다. 겨울엔 짧았을 것이 여름엔 그린에 올라가거나 심지어는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뉴질랜드에서 골프하면 여름이 최고인 것 같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과 그늘에 서면 시원할 정도로 여름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몇년 전만 해도 뉴질랜드는 한국에서 많은 프로 지망생들이 자주 찾던 곳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골프를 위해 오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뉴질랜드로 골프를 하러오는 사람들이 많이 줄은 것 같다. 예전엔 각 골프장마다 연습그린이나 연습 페어웨이에 많은 한국 주니어들이 내일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며 연습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골프를 잘치든 못치든 많은 학생 선수들이 뉴질랜드로 골프를 연습하기 위해 뉴질랜드 여름을 찾곤 했다. 특히 뉴질랜드 여름엔 썸머 멤버쉽이라는 것이 있었다. 기간은 세달 정도로 큰 부담없이 골프장 멤버쉽을 들 수 있었던 것도 장점 중 하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을 잘못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각각 골프장마다 점점 외부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했고 그로인해 한국에서 찾아오던 학생들도 하나하나 줄어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좀 좋아져서 각 골프장 마다 한명이라도 더 멤버를 끌어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까다롭던 멤버들도 친절하게 바뀌고 뉴질랜드 골프계도 많은 개혁이 있는 것 같아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필자로써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든다.
이젠 우리가 직접 이 좋은 나라 뉴질랜드를 대표해서 전과 같이 골프의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멤버나 한국에서 골프연수차 온 학생들에게도 좀더 친절하고 가르쳐가면서 현지 외국인 멤버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중간 다리 역활을 잘해서 다시 찾는 뉴질랜드에 좋은 인상을 심어 줄 필요가 있을것 같다.
올여름에는 많은 한국의 주니어들이 다시 뉴질랜드를 찾을 수 있게 우리가 먼저 나서 홍보도 하고 힘쓰는 여름이 되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