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함과 창의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엉뚱함과 창의성

0 개 1,106 명사칼럼

영국에서 들은 속담… 한 구두 수리하는 사람이 일 감이 줄어들어 결국 굶어 죽었다는 얘기가 있다. 구두를 한번 고치면 다시 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고쳐준다는 것으로, 영국사람들이 매사에 정직하고 실용적인 기질을 우스개 소리로 표현한 얘기일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중국에 있다. 우공(愚公)이란 영감이 집 앞을 막고 서 있는 산을 답답히 여겼다. 하루는 지게를 지고 산으로 가 산 흙을 한 짐 가득 퍼내어 다른 곳에 버리기를 시작했다. 여러 날 계속하자 동네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우공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우공이 말했다.“나는 이미 늙었으나 내 자식과 손자가 있고 그들이 자자손손 내 대를 이어가며 산을 옮길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산은 불어나지 않으니 결국은 우리 동네에서 살아질 것이다.”중국사람들의 느리지만 앞을 멀리 보는 꾸준한 성품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국문학자로 잘 알려진 조윤제(趙潤濟)선생은 한국인이 갖는 심성의 특징을 “은근과 끈기”라고 한 적이 있다. 한국의 전통 민요의 노랫말이나 시문(詩文)에 깔려 있는 우리 한국사람들의 깊은 마음을 읽은 것으로 보고싶다. 필자는 이에 더 하여 한국인의 기질에“엉뚱함”이 있음을 말하고 싶다. 그러나 필자는 우리의 엉뚱함은 고도의 창의성과 역발상(逆發想)과 돌발적인 돌파력이 함께 모여서 이룬 것으로, 우리 민족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기질이라고 보고싶다. 몇 나라들이 자기 문자를 갖게 된 상황을 보면, 중국의 문자인 한자(漢字)는 갑골문자로부터 시대를 따라 변천되어 약 3000 여년의 시간을 흘러 발전-변형된 것으로 본다. 유럽 각국과 북-남미는 물론, 동남 아시아의 인도네시아나 월남도 빌려 쓰는 로마글자도 약 600BC 여년 전부터 형성되어 오랜 시간동안 변형-발전되어 온 것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가 자랑하면서 쓰고 있는 “한글”은 고도의 창의성을 지닌 학자들과 글자가 없어 하고싶은 말을 쓰려 해도 쓰지 못하는 백성들을 딱하게 여기는 한 임금님의 사랑하는 마음과 뜻이 어울려 약 570 여년 전에 독창성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다. 고도의 창의성과 돌파력이 빚어낸 놀라운 열매이다.


1c7000b85bb5b19e73a0b694cc615197_1651122627_688.png
 

한국인들의 “엉뚱함”은 요즘 여러 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 특히 그렇다. 세계 유명 예능-재능 Show 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마루 바닥에서 대련과 기와나 목판 격파를 하던 태권도는 이제 자기 키 몇 배 높이까지 날라 올라 목판을 발로 화려하게 격파하여 관객을 놀라게 하고 기립 박수를 받기도 한다. 태권도는 이미 다양화되고 국제화되어 세계무대에서 무예로서 즐거움도 주고 있다.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역발상의 좋은 본보기로 한국이 몽골에 나무심기를 한 것이다. 몽골이 모래가 쌓여 사막이 넓어져 한반도도 피해를 보게 함에 그 예방 조치로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도 생각치 못 했던 발상이라고 하겠다. 사막에 녹지대가 생겨나 현지 생활환경 개선과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유럽의 각국은 오랫동안 독특한 역사와 고유의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런던, 파리, 로마… 등은 이미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 역량이 넘치는 곳으로 자기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깊은 중심지이다. 그런데 여기에 언제부터 인가 “길 거리 연주”인 버스킹(Busking)이 한국인의 엉뚱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버스킹은 원래 시가지 등 공공 장소에서 노래나 연주나 춤 등으로 즐거움을 주고 약간의 돈 기부를 받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특히 요즈음 외국에서의 한국인의 버스킹은 우리의 독특한 문화를 맛뵈며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한국의 젊은층이 많이 활동하며 또 악기도 서양 악기는 물론 우리 국악 악기로 연주하고 있다. 점잖고 아름다우며 깊은 멋이 은은히 풍기는 한복과 고전 연주복에 때로는 사모관대(紗帽冠帶)를 고루 갖추고, 거문고, 가야금, 대금, 아쟁, 북… 을 연주하여 현지인들의 발걸음을 멎게 하고 있다. 요즘 부지런히 터를 넓혀가는 K-culture 시리즈가 한국의 문화력을 지구 위 여기저기에 펼치고 있다. 이들의 창의적 용기와 역발상과 돌파력에 필자도 기립 박수를 보낸다. 언제 어디서 이런 한국인들의 엉뚱함이 어떤 모습으로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를 정도라 필자도 기대가 된다.



이런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에 용기와 창의적 돌파력과 역발상이 함께하여 한국의 각계 지도자들에게도 자극을 주어 사회, 정치, 경제 그리고 문화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교민사회도 다민족-복합 문화권의 뉴질랜드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우뚝서기를 기대한다. 청소년 자녀들이 엉뚱하고 또 거꾸로 생각하더라도 탓하거나 꾸짖는 대신 격려하여 고도의 창의성으로 키워 나가도록 길을 열어 줌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가지… 아들 딸 결혼 예식장에서 신랑 아버지와 신부 어머니가 함께 가벼운 춤을 곁들어 축가를 노래하는 엉뚱함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 유 승재 

한민족한글학교 BOT 의장


1c7000b85bb5b19e73a0b694cc615197_1651122687_0152.jpg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57 | 2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2 | 2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6 | 2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58 | 3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8 | 3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1 | 3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2 | 4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0 | 4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1 | 4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50 | 4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5 | 7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2 | 10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3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7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7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2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4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5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6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3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6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3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3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09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