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의 방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고양이 목의 방울

0 개 862 조기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유럽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놀라운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6월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장단을 맞추는지 세계의 중앙은행인 국제결제은행(BIS)이 뒤이어 연차보고서를 냈다. 그 내용은 고인플레이션이 임박했으며, 인플레이션이 고착되기 전에 각국의 중앙은행이 ‘빠르고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밋밋한 금리 인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국제결제은행은 고인플레가 고착되는 상황을 막으려면 각국의 중앙은행이 단기적 고통, 심지어 경기 침체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인플레를 잡으려 끼얹은 찬물에 감기 들게 생겼다. 벌써 기침 소리가 들린다.


eea64a630f5ba4e5d9c133d3927a5521_1658798866_0141.png
 

한때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던 잭 웰치(Jack Welch)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1960년, GE(제너럴 일렉트릭)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1981년부터 20년간 CEO로 일했다. 취임 직후 5년 동안 11만 명을 해고했으며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인 ‘식스(6) 시그마’를 도입하였다. GE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1700여 건에 달하는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그는 2020년 3월, 85세로 타계했다. 그런데 뉴욕 타임즈에 칼럼을 쓰는 데이비드 젤레스(David Gelles)라는 사람이 잭 웰치를 작정하고 비판하였다. 젤레스는 잭 웰치를 경영의 신은커녕 자본주의를 파괴한 폭군이라고 하였다. 젤레스는 여러 경영자와 혁신가들을 인터뷰하고 현재 미국의 기업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종합하여 웰치 방식의 경영(Welchism)을 포기해야 한다고 외친다. 종업원과 그 가족의 생계를 파괴하지 않고도, 지역 사회를 파괴하거나 규제를 무시하지 않고도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고 이익을 내는 여러 회사와 그 경영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고맙게도 국내에 남아 사업을 하려는데 높은 인건비가 문제다.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못 구해서 애를 먹는 중소기업이 많다. 금리가 오르니 갈수록 태산이다.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투자의지를 꺾는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풀겠다는 규제는 과연 얼마나 풀렸을까? 언제나 일자리가 문제고 답이다. 해외로 떠난 기업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대를 잇는 중소기업의 상속세 문제도 긍정적으로 풀어주면 좋겠다. 사업을 하지 않으면 상속세를 제대로 매기고 사업을 하는 한 상당부분을 유예해 주는 것이다. 세법에서 정한 각종 공제한도는 인플레율을 감안하여 매년 올려주자. 일손이 많이 가는 농수축산업은 스마트 팜이 되도록 지원하면 좋겠다. 농어촌으로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도록 혹하게 지원하자. 농어촌에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쉽진 않겠지만 금리도 경우마다 달리 적용하면 좋겠다. 높은 이자는 결국에 높은 물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큰 TV 회사나 자동차 회사가 1년간 수출해서 번 이익 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부가가치라는 게 있다. 부가가치는 매출액에서 원재료비를 뺀 모든 것이다. 부가가치로 세금을 내고, 함께 땀 흘린 일꾼들과 그 가족들이 먹고 사는 것이다. 그러니 일자리,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7월 7일의 ‘문화미래리포트(MFR) 2022’는 ‘대한민국 리빌딩: 통합과 도약’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우리나라가 이제까지 철강, 자동차, 정보통신(IT) 분야의 수출로 먹고 살아왔지만 지식경제시대에 어찌하면 인공지능과 6G 등의 미래 먹거리에 경쟁력이 있겠는가 하는 문답이 쏟아졌다. 없는 제품을 만들어내면 경쟁이 없지 않은가? 또, 위성도 성공했으니 신무기를 개발하면 시장이 있고 안보와 국방도 든든해진다. 약하면 먹힌다. 동시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도 밀어주고.


규제개혁과 혁신은 언제나 문제이자 답이지만 여전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일이다. 에너지가 되는 유류와 전력의 생산비를 낮추지 않으면, 먹고사는 농수축산물의 생산비를 낮추지 않으면, 애써 번 돈을 집세에 따 써야 한다면, 사교육비에 허리띠를 졸라 맨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최소한의 용돈이라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면 어찌 신음이 그치겠는가? 농사는 논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도 사업도 정치도 다 농사다. 큰 걱정 없이 사는 것이 민초들의 꿈이다. 소박하지 않은가?


■ 조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82 | 6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64 | 6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54 | 6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32 | 6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93 | 7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104 | 7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96 | 7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90 | 8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805 | 8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9 | 8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81 | 8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11 | 2024.11.15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30 | 2024.11.13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57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74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70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51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31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8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44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8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53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7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9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6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