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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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죄수

0 개 1,394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송 경동


천상병시문학상을 받는 날

오전엔 또 벌 받을 일 있어

서울중앙법원 재판정에 서 있었다


한편에서는 정의인 게

한편에서는 불법, 다행히

벌금 삼백만원에 상금 오백만원

정의가 일부 승소했다


신동엽문학상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날 오후에 

드디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벅찬 소식을 전해 들었다


상 받는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닌 듯 종일 부끄러운데

벌 받는 자리는 혼자여도

한없이 뿌듯하고 떳떳해지니


부디 내가 더 많은 소환장과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의 주인이 되기를

어떤 위대한 시보다

더 넓고 큰 죄 짓기를 마다하지 않기를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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