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두통이 심하다.
잠도 잘 못 잔다.
목도 뻐근하고 아프다.
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다.
10월 29일에 일어난 참사.
할로인 축제가 죽음의 파티가 되었다.
처참하게 죽은 희생자들,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부풀어 오른 배, 검게 멍든 팔다리,
푸른 얼굴들, 거품을 문 입,
붉은 피가 흐르는 입과 콧구멍.
가슴에 돌덩이가 앉아 있다.
입맛이 없다. 다리에 힘이 없다.
춥고 떨린다.
인터넷 뉴스에 귀 기울인다.
도망치려는 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꼬리 자르고 도망가려나.
개사과로 끝내고.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
도마뱀들인가?
파충류일 수도 있겠다.
그들의 피 색깔은 파랄 거 같다.
인간의 탈을 쓴 파충류가 있다고 하던데.
▲ 작가 wirestock (출처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