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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의 탁기 뿐 아니라 전생(前生)에서 이어져 온 탁기도 있습니다. 전생의 탁기가 뭉쳐져 켜켜이 한(恨)으로 남아 있습니다.
형상을 보면 탁기가 겉에 많이 모여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속에 모여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굴뚝에 더께 끼듯이 겉에 탁기가 켜켜이 싸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점점 맑습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겉은 그런 대로 맑은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탁기가 응축되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안의 것들은 전생의 탁기이고 밖의 것들은 이번 생의 탁기입니다. 물론 안팎이 다 맑은 게 가장 좋습니다.
겉에 탁기가 많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맑은 분은 전생의 공덕이 많은 분입니다. 근본은 좋은 사람인데 살다 보니 때가 묻은 것이지요. 처음에 보면 탁기가 많은가 보다 하는데 계속 보다 보면 안은 상당히 맑습니다. 그런 분은 닦기가 쉽습니다. 겉의 탁기만 계속 닦아 나가면 되며, 명상에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
반대로 겉은 그럴듯한데 안이 검은 분도 있습니다. 명상으로 기운이 닦여져 그런대로 겉은 맑은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검고 도저히 닦아낼 수 없는 탁기를 지니고 있어요.
이런 분은 명상을 통해 끝까지 닦아내지 않는 한 남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기 쉽습니다. 겉이 멀쩡하니까 그럴듯하게 보이면서 해를 끼칩니다.
명상한다고 도사연(道士然)하면서 스스로 내세우는 분들을 보면, 대개 겉은 기운이 맑고 장한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탁기가 많이 고여 있는 경우입니다. 다 닦아내지 못하고 겉만 그럴 듯합니다. 이런 분은 명상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