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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왜 이제는
무릎 높이만큼 눈이 오지 않을까
성탄 연습 가는 길은
흔들리며 오는 눈을
혀로 받으려다가
콧잔등에 앉는 설레는 길이었다
반짝이지 않아도
색종이 고리고리 이어
소나무에 두르고
작년 성탄절 지나
잘 싸 둔 흰 솜 풀어
군데군데 솜눈 놓고
성탄 전야에
아기 예수 인형 놓으려
구유는 비워놓고
별만큼은 반짝반짝
성탄 트리 꼭짓점에
금색 종이별 올리면
아직 스무날도 더 남았지만
내게 십이월은
온통 성탄절이었다
가난한 자 위해
아기 예수 오신다고
목사님이 가르쳐 줄 때
내 친구 눈치 보며
나는 슬펐다
아기 예수 오심을
부잣집 아들 내 친구도 기뻐해야
가난한 나도 좋았다
왜 이제는
무릎 높이만큼 눈이 오지 않을까
크리스마스에는 그때처럼
시린 발을 동동 구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