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험프리지 트랙(Ⅲ) - 자연과 생명과 산과 바다를 엮은 신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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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험프리지 트랙(Ⅲ) - 자연과 생명과 산과 바다를 엮은 신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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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일 오카카 산장~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
<18kmㆍ7~8시간>

  새벽 4시경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화장실을 가다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제에 비해 날씨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졌다. 공기가 맑아져 하늘에는 별과 은하수가 가득 박혀 있다. 잠을 놓치기 싫어 실눈을 뜨고 화장실에 갔지만, 이미 폐에 찬 맑은 새벽공기 때문인지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아침 식사 전에 정상에 있는 1시간짜리 루프 트랙에서 일출을 즐기기 위해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동쪽 하늘로 뻘건 불덩어리가 올라온다. 사방은 그 열기로 인해 김이 피어오르고, 붉은 아침 햇살이 저 앞 바다와 마을, 그리고 산능선을 타고 온다. 산 정상에는 기암괴석과 10여 개의 작은 호수가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동이 올라온다.

  오늘은 험프리지를 이용해 약 4시간 정도의 내리막과 세 개의 아주 오래된 나무다리를 거쳐 옛 트람(아주 작은 1량짜리 기차) 길을 따라 다음 숙소인 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까지 가는 여정이다. 산장지기인 니콜과 영국에서 온 조, 그리고 험프리지 최초의 동양 손님인 한국인 둘, 이렇게 넷이서 조촐하게 포리지를 먹었다.

  험프리지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트랙에 시선을 고정시킬 겨를이 없을 만큼 시원하고도 탁 트인 아름다움이 있다. 함께 간 세호씨는 도감의 그림으로만 보던 끈끈이주걱(sundew)과 세 종류의 야생 고산 난(蘭)을 발견하고는 경이로운 듯이 본다. 점심 식사는 런천 록(점심바위)에서 먹는데, 로빈이란 새가 우리가 먹는 코펠 바로 앞까지 와서 함께 점심을 나누었다.

  트리라인 밑으로 한참을 내려가자 드디어 에드윈 번(burnㆍ작은 강의 스코틀랜드식 표기)을 넘는 나무다리가 나온다. 그 후 30분 정도 가게 되면 퍼시 번(Percy Burn) 고가다리가 나오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1923년에 세워진,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목재다리로 높이 35m, 길이 125m이며 구조물 자체를 신뢰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게 서 있다. 다리를 건너자 임시대피소가 있다. 이 다리를 건설할 때 썼던 조그만 집이다.

  이 다리 이후부터 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까지는 과거 트람이 다니던 길을 트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곧고 편안하다. 오후 4시경 도착한 포트 크래그 빌리지 산장은 바닷가에 만들어 놓은 현대식 ㅁ자 건물로 모양이 아름답다. 저녁거리 마련과 해변 산책을 곁들여 산장 바로 밑 바닷가로 내려갔다. 맑은 물과 얕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이 작은 해변 역시 헥터 돌핀 출몰지로 유명하다. 해변가 우측의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가 해변을 보니, 마침 헥터 돌핀 두 마리가 해변 가까이를 산책하듯이 돌아다니고 있다. 바닷가의 물웅덩이에서 홍합을 따서 모자라는 저녁식사에 보탰다.

■ 제3일 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 ~ 불루 클리프 해변 주차장
   <18kmㆍ8시간>

  어제의 좋은 날씨와는 반대로 하늘에는 센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이렇게 저기압이고 습도 높은 날이 되면 샌드플라이라 불리는, 사람의 피를 빠는 작은 벌레가 극성을 부린다.

  약 2시간 가량 바닷가의 숲을 따라 걸어갔다. 간간히 파도소리가 나는, 깊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그 후 아름다운 해변이 나타나는데, 사람의 발자국 대신 사슴과 멧돼지, 그리고 여러 가지 새들의 작은 발자국들이 잔뜩 있다. 이 해변에는 바위가 천혜의 방파제 형태로 둘러싸여 있어 파도가 들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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