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로토루아(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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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톤→로토루아(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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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루아는 도시 전체가 화산 활동이 가득한 곳이라 길옆의 하수도에서도 그 귀한 온천수가 흐른다.

뉴질랜드 북섬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로서 많은 집이 온천수로 난방을 하고, 화장실 물 내리는 데도 온천수를 쓴다. 그만큼 온천이 사방에 퍼져 있는 곳이다. 로토루아라는 이름 자체는 '두 번째 크기의 물'이라는 뜻으로 로토루아 호수를 뜻하기도 한다. 와이키테 같은 곳의 온천은 수온이 섭씨 98도나 되기 때문에 물을 흘려 식혀야만 탕에 들어갈 수 있다.
 
소화도 시킬 겸 루지(Luge)를 타기로 했다. 루지는 곤돌라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간 후에 내리막을 이용해 산 아래까지 오는 일종의 바퀴 달린 썰매다. 원래 루지라는 이름은 1964년부터 동계올림픽 종목에 채택된 1인용 썰매에서 비롯되었다. 눈썰매의 날 대신 바퀴 달린 루지를 이용해 산에서 내려오는 상업용 루지는 뉴질랜드에서 최초로 개발되었다. 현재 일본과 싱가포르에도 전체 시스템을 수출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로토루아에 있는 루지 코스는 시원한 스피드에 어루러진 가슴 탁 트인 호수 전경이 일품이다. 모두 세 가지 코스가 있는데 먼저 기본 코스를 완주해야 그 다음 난이도의 코스를 갈 수 있다. 처음 산으로 올라갈 때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사방으로 뻥 뚫린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는 시원함은 나이와 아무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천진난만한 중년의 우리들은 결국 입이 귀 밑에 걸리도록 스릴과 즐거움을 만끽했다.

마흔이 넘으면 그럴듯한 뭔가가 마음속에 잡힐 줄 알았는데, 뉴질랜드에 와서 마흔을 넘긴 지금의 나는 이삼십대의 별로 다른 게 없다. 자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나는 결국 다른 뉴질랜드의 '키위 아버지'들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뉴질랜드에서 새로 인식하게 된 '아버지'라는 존재는 연륜을 통해 얻은 지혜와 인내심을 바탕으로 자녀와 대화하는 친구다. 그래서 얘기도 통하고 신나게 노른 것도 통한다. 페인트 칠도 자동차 세차도 아이들과 하면 즐거운 놀이가 된다. 바닷가에서 같이 모래를 덮고, 아이들과 서로 물을 뿌리고 루지를 같이 탄다. 아이를 '위해'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즐거운 일이 나이 때문에 즐겁지 않을 수는 없다. 현실에 대한 책임감이 삶의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기대나 감정을 내색할 수 없게 만들지만, 아버지도 아이들과 똑같이 뛰어 놀고 싶고 모험을 즐길 줄 알며 친구들과 잡담을 하면서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여행은 아버지와 자녀가 서로 뒹굴며 친구가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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