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tense(시제)를 가르치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5월에 tense(시제)를 가르치며

0 개 4,099 NZ코리아포스트
‘When an action takes place(어떤 동작이 언제 일어나는지)’나 ‘when a state exists(어떤 상태가 언제 존재하는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한 ‘the form that a verb takes(동사가 취하는 형태)’를 tense(시제)라고 하다. 영어에서는 원칙적으로 12가지 tense (시제)로 구분한다.

true in general(일반적인 사실)이나 truth(진리), habits or things that happen on a regular basis(현재의 습관적 행위나 반복적 동작), a temporary situation in the present time(현재의 일시적 상태)을 나타내는 ‘Present Simple(단순 현재)’과 something that happened at a definite time in the past(과거 특정한 때 일어났던 일이나 행동)나 a state at a definite time in the past(과거 특정한 때의 상태)를 나타내는 ‘Past Simple(단순 과거)’과 the future(미래), 즉 the time after now(지금 현재 이후의 시각)에 일어날 일에 대한 prediction(예측)이나 plan(계획) 등을 나타내는 ‘Future Simple(단순 미래)’이 기본적인 3가지 시제이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원래의 우리말에는 발달되어 있지 않은 시제가 ‘Progressive Tense(진행시제)’와 ‘Perfect Tense(완료시제)’이다. 교민 사회에 많이 퍼져있는 Cambridge 대학 출판사의 문법책에서는 ‘Continuous’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American English에서는 ‘Progressive’라는 용어로 많이 쓰는 ‘진행형’은 ‘at the time of speaking(말하는 그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다. 즉, ‘a temporary happening during a limited period(제한된 기간 동안의 일시적인 일)’를 나타낼 때 쓰는 tense(시제)이다.

‘Perfect Tense(완료 시제)’는 ‘그 시점 이전에 일어난 일이 그 때까지도 변하지 않았거나 계속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낼 때 쓴다. ‘그 기준 시점’이 present time(현재)이면 Present Perfect(현재 완료), past time(과거)이면 Past Perfect(과거 완료), future time(미래)이면 ‘Future Perfect(미래 완료)’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여기서, ‘그 기준 시점’까지 연결되는 동작이나 상태가 ‘completed(완료 되었음), 즉 finished(끝났음)’ 했음에 중점을 둘 때는 ‘Perfect Tense(완료 시제)’로 쓰고, 그 동작이나 상태가 ‘continuing up to the time(그 시점까지도 계속 되고 있는)’에 중점을 둘 때는 ‘Perfect Progressive Tense(완료 진행 시제)’로 구분해 준다.

원어민들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데, 한국 사람들은 특히 구분하기가 너무 어렵다. 우리말에는 원래 ‘현재, 과거, 미래 시제’ 만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Tense(시제)’를 가르칠 때는 어떤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낼 때 어느 시제를 대입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훈련부터 시킨다.

그러면서도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왜 우리말에는 ‘Present Perfect(현재 완료)’이나 ‘Present Perfect Progressive(현재 완료 진행형)’ 같은 시제가 구분되어 발달되어 있지 않을까? 아마 역사의 단절 때문이 아닐까?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져 오다 다시 끊기고, 또 다시 이어져온 반 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나라 이지만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어오고 있는지 되물어 볼 일이다. 특히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100년 전부터 해방 이후의 근현대사를 돌이켜 볼 때 과연, 우리의 역사에서 ‘현재 완료’와 ‘현재 완료 진행형’은 구분되어 있는가? 진정으로 일제 식민지 시대는 1945년 8월 15일, 과거 그 시점으로 finished(끝난)한 ‘Past Perfect(과거 완료)’인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쓰고 있는 ‘현재완료, 과거완료, 그리고, 아울러 부정사, 동명사’ 등은 일제 시대 때 우리말에 섞여 들어온 용어이다. 대한민국 법조문에서 아직도 당당히 들어있는 법률용어들 역시 일제시대 때 쓰던 용어들이 대부분이다. 말해 무엇하랴? 일본 제국 주의 국가 이데올로기가 흠뻑 들어있는 ‘국민 학교’라는 말이 ‘초등 학교’라는 말로 바뀌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렸는가? ‘국민 학교’는 안되고 ‘우리 국민’은 과연 괜찮은 말인가? 미국의 16대 대통령 Abraham Lincoln이 민주주의를 일컬어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라고 한 말의 ‘the people’은 국가 이데올로기적인 ‘국민’이라는 말이 아니었다. 왜 미국이나 뉴질랜드에서는 ‘국민권’이라고 하지 않고 ‘citizenship(시민권)’이라고 하는가? 참으로 뿌리 깊은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다. 일본 식민시대는 1910년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연결되어오다가 그 때 finished(끝나버린)한 ‘Past Perfect(과거 완료)’이 아니라 부끄럽게도 그 영향력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Present Perfect Progressive(현재 완료 진행형)’인지도 모른다.

정작 ‘Present Perfect Progressive(현재 완료 진행형)’로 이어 받을 역사를 우리는 ‘something that happened at a definite time in the past(과거 특정한 때 일어났던 어떤 일)’로, ‘Simple Past(단순 과거)’로 묻어 버리고, 역사의 단절을 방조하고 있다. 이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은 5월 18일이다. (처참한 얘기지만 쓸 데 없는 ‘지방색’ 논쟁을 피하기 위해 나는 ‘서울, 경기’ 출신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해 마다 4월, 5월, 6월을 지날 때마다 우리는 단절의 역사를 경험한다. 왜 우리는‘4.19, 5.18, 6.10’중 단 하루도 국가 기념일(공휴일)로 제정하여 그 정신을 이어오고 있지 않은가?

영국 시인 T. S. Eliot은 4월을 ‘라일락 꽃이 핀다하여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했지만, 한국의 시인 신동엽은 4월을 ‘4월이 오면/ 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의 함성,/ 광화문에 목터진 4월의 승리여.//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 엎었으면’이라며 ‘4월은 갈아 엎는 달’이라고 노래했다. ‘5.18, 6.10’이 아직도 국가 기념일로 하기에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4월 19일’이라도 국가 기념일로 정해 ‘민주주의’의 정신을, 그 날의 그 함성을 ‘Present Perfect Progressive(현재 완료 진행형)’로 나아가 ‘Future Perfect Progressive(미래 완료 진행형)’로 후손들에게 까지도 이어지게 해야한다. 그게 민주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의 역사 교육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소년 도박 문제와 온라인 게임의 연관성: 팬데믹과 게임 플랫폼의 영향

댓글 0 | 조회 135 | 3일전
최근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은 로블록스… 더보기

2. 마우이와 태양을 길들인 이야기

댓글 0 | 조회 86 | 3일전
태초의 뉴질랜드, 이곳은 마오리 전설… 더보기

전생에 시아버지를 안 모신 업

댓글 0 | 조회 190 | 3일전
제 먼 친척 중에 굉장히 선(善)을 … 더보기

성공적으로 AE워크비자를 옮기려면?

댓글 0 | 조회 276 | 4일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체류를 위해서는… 더보기

IT가 세상을 바꾼다

댓글 0 | 조회 240 | 4일전
40여 년 전 미국을 처음 방문한 이… 더보기

누수 피해 보험 청구 어떻게 진행되나요?

댓글 0 | 조회 321 | 4일전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 더보기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행복

댓글 0 | 조회 108 | 4일전
템플스테이 50회 참가자 - 신동천·… 더보기

계약법 (contract law) 주요 분쟁

댓글 0 | 조회 222 | 4일전
뉴질랜드 법을 비롯한 “보통법” (c… 더보기

초개인화 시대,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172 | 4일전
우리는 지금 초개인화(Hyper-Pe… 더보기

벙커에서 배우는 인생의 탈출법

댓글 0 | 조회 144 | 4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 벙커에 빠… 더보기

뉴질랜드의대 정원확대! 합격 전략은?

댓글 0 | 조회 436 | 5일전
올해도 오클랜드 대학교 또는 오타고 … 더보기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보수 차이, 하이브리드 차량 관리법

댓글 0 | 조회 379 | 5일전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와… 더보기

지지익선(知知益善)

댓글 0 | 조회 85 | 5일전
분신처럼 함께하는 스마트폰 없이 살아… 더보기

고칼륨혈증과 만성콩팥병

댓글 0 | 조회 167 | 8일전
필자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며… 더보기

드라이버 한 방의 유혹 - 인생도 한 번에 해결될까?

댓글 0 | 조회 172 | 8일전
골프장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티샷을… 더보기

강제적인 시간외 근무

댓글 0 | 조회 958 | 2025.03.26
일반적으로 고용계약서에는 정해진 근무… 더보기

1. 타네 마후타(Tane Mahuta) – 거대한 생명의 나무

댓글 0 | 조회 387 | 2025.03.26
뉴질랜드의 북섬 깊은 곳, 와이포우아… 더보기

아, 놀라워라,“은퇴 부모 영주권”

댓글 0 | 조회 2,428 | 2025.03.26
고국의 은퇴하신 부모님이 늘 마음에 … 더보기

맑은 차 한잔에 담긴 선의 경지를 엿보다

댓글 0 | 조회 151 | 2025.03.26
<해남 대흥사 일지암>최상… 더보기

아픈 분들을 생각하며

댓글 0 | 조회 296 | 2025.03.26
새벽에 잠이 깨어 일어나 앉았습니다.… 더보기

법인 파산 (Liquidation) 및 개인파산 (Bankruptcy)

댓글 0 | 조회 573 | 2025.03.25
지난 칼럼에서는 법인 상대로 최후통보… 더보기

밥 한 번 먹자

댓글 0 | 조회 323 | 2025.03.25
문밖을 나서기 불편했던 추위가 사그라… 더보기

찬란한 배신

댓글 0 | 조회 373 | 2025.03.25
<미수(米壽, 88세) 기념작&… 더보기

대학 입시를 잘 준비하는 법

댓글 0 | 조회 288 | 2025.03.25
필자는 오는 4월 5일 한국대학 및 … 더보기

여수

댓글 0 | 조회 185 | 2025.03.25
시인 김 명인여수, 이 말이 떨려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