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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의 개구리가 가르켜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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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2005. 22:37
코리아타임즈
()
유학 생활
길을 잃어버렸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 '바보'가 된 채 가만히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자꾸만 갔다..
L학원에서의 생활 시작.
첫 날엔 하루종일 Level testd와 Orientation.
원래의 '나'답게 씩씩하게 당당하게 보내고, 난 Upper-intermediate class로 배정받았다.
그 설렘을 안고 화요일부터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맙소사..!!
갑자기 나의 모든 것들이 180도로 바뀌기 시작한 건 그 때부터였다.
수업 하루 받고 나서 내가 느낀 것은 오직 하나!
난 그야말로..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것이다.
이 곳은 '또 다른 세상' 같았다.
topic 하나 주면 다들 서슴없이 술술 토론을 하는 반면,
난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모두들 나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았다.
특히 speaking.
원래 내가 speaking이 약한 걸 알고 있었지만, 정말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다들 발음도 좋고 어찌나 빠르고 길게 말하던지..
갑자기 모든 게 무서워졌다.
정말 '악몽'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냥 난 그렇게 시간만 버리면서 견디기만 했다.
처음엔 반을 다시 내려달라고 해볼가 고민도 했었다.
그래도 일주일이 지나고나니 문득 '어쩌면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Lisening과 Speaking이 좀 어려울 뿐이지 나머지 부분은 곧잘 따라갈 수 있었다.
내가 처음에 무조건 너무 어렵다고만 생각 한 것 같았다.
그 때부터 난 힘들더라도 '원래의 나'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한 달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잠시동안 학원을 옮긴 것에 대해 후회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아는 오빠가 내가 해 준 말은..
내가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걸 느낀 것만으로도 일단은 작은 성과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달 동안 내가 힘들었던 것은..
배우는 게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내가 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는 이 상황을..
지금은.. 후회는 없다. 힘들었지만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자심감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더 나아질 거라고 내 자신을 믿는다. ^-^
이제 제법 새로운 친구들도 생기고, 적응도 잘 해가고 있다.
열심히 하다가도 가끔씩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머릿속이 한없이 복잡해진다.
이렇게 방황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다. 휴우-
다음 편에는 이런 나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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