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피운 무지개꽃을 아시나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고목에 피운 무지개꽃을 아시나요?

0 개 3,849 NZ코리아포스트
“푸 -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고국의 향수를 물씬 자아내는 멋드러진 화음에 찐한 감동과 함께 온몸으로 짜릿한 전율이 온다. 곱고 화사한 한복에 노래만 들었을땐 영낙없는 젊은이들인데 세월이 할퀴고 지나간 골깊은 주름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다.

겹겹이 쌓였을 나이의 무게는 어디에다 감추셨나? 활짝 웃는 얼굴 얼굴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은밀히 감춰왔던‘끼’를 마음껏 발산해 내며 회춘(回春)을 했을까?.

자식들 그늘막에서 조용히 서성이다가 뒤늦게 다시 세상속으로 뛰어 든 대차고 강한 의지의 7.80대 노인들. 누구의 어머니. 할머니라는. 상식적인 이름에서 벗어나 먼 옛날 학창시절처럼 나만의 이름으로 목적있는 노후를 보내고져 모인‘무지개 예술단’의 쟁쟁한 맴버들이다,

창단된지 얼마 되지않아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자신 만만한 여유는 년륜에서 묻어나온 두둑한 배짱으로 멋 부리는 오기같이 너무도 과감하고 당당하다. 아마 황혼으로 달려 가는 밋밋한 인생의 조급함을 예쁜 무늬로 수 놓고 싶다는 외침이 아닐까?

몇년 전. 봉사랍시고 ‘케어 크라프트 센터’(care craft centre)에 나가던 때 였다. 와이헤케 센터의 초대를 받아 갔을 때. 그 분들이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무대에서 펼쳐지던 스페셜 공연을 즐겼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 올랐다. 그 그룹 맴버들이 스스로 부르는 노래며. 춤. 가벼운 촌극에. 노인답지 않게 경쾌한 탭댄스까지. 만능으로 이어지던 지칠줄 모르는 그들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너무도 큰 공감을 했었다.

몸은 비록 늙었지만 끝 없는 도전으로 활기차게 살아 가도록 부축이는 사회 여건이며. 누구 눈치 안 보고 무엇이던 능력껏 할 수 있는 자연스런 문화가 참 많이도 부러웠었다.

나이 먹으면 점잖은 어른으로 조신하게 늙어야 하는 우리와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이제 우리의 ‘무지개 예술단’이 그 틀을 깨고. 대망의 배를 띄워 돛을 달았다.

긴 세월 깊이 가두었던 목소리를 갈고 닦으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가는 것은 멋진 예술의 도전임에 틀림없다. 그냥 썩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짙은 향기로 자신을 알리고 떠나는. 어떤 과일처럼. 황혼으로 기울어 가는 인생을. 곱게 장식 해 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인생을 다듬는 예술가가 아닐까? 언제 꺼질지 모르는 다 타 버린 촛불 하나. 그나마 허락받은 건강을 특권처럼. 연습장의 열기가 무섭도록 뜨겁다. 그 배를 함께 탄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지만. 그 행복을 혼자만 가지지는 않을 것 이란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나눠 가지려고 위문도 할 것이며. 이국에서의 한 귀퉁이. 우리의 고운 정서를 알리는.‘문화 사절’로서도 조용하게 한 몫을 하리라 믿는다.

“때로는 이십대 청년보다도 칠십대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 해 가는 것 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늙는다’ 어느 외국의 시인이 쓴 시 구절이다. 이상을 찾아 청춘을 다시 사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너무도 멋진 금언이잖은가.


나날이 고령화로 치닫는 세상. 그 어느 때보다 불황으로 힘들어 하는 요즘. 이민 일세대의 부모들인 그들은 자식들에게 버거운 짐이 되기 보다는 스스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원한다.

맨주먹으로 시작한 신혼의 겯방살이처럼. 어려움도 많고. 과제도 많지만. 기회를 만들어 주시고 앞에서 이끌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면서. 무지개 고운 빛을 따라 모든이의 사랑속에서 꿋꿋하게 뻗어 나가리라 믿는다. 따뜻한 응원과. 힘찬 박수로 격려가 더 해 진다면. 노안에 주름살 하나가 더 줄어들텐데....

세상을 향해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무지개 예술단’의 할머니들. 파이팅!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0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9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3 | 10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2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4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4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2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7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7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3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4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1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5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1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7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9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6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7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4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2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0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