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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0 개 1,126 Lightcraft
이전 칼럼들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은 너도나도 DSLR 카메라 하나쯤은 소유하고 있고, 없더라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고퀄리티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생활에 필수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즐기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고, 또 그 덕분에 사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 어쩌면 사람들에게 유일무이한 역할이기도 한- ‘기록’ 뿐 아니라 터치 두 번이면 ‘기록 + 소유 + 보여주기’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필자는 예술로서의 사진을 차치하고서라도 사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 ‘비주얼 적으로 손쉽고 빠르게 기록 할 수 있다’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그럼 사람들은 왜 기록을 할까? 기록하는 행동 자체가 참 귀찮은데 말이다. 하지만 그 귀차니즘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기록하는 이유는 단연 ‘추억’ 때문이 아닐까. 인간에게 추억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는 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어렸을 적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았던 추억, 부모님과의 추억, 친구들과의 여행, 옛 연인과의 아름다웠던 나날들… 이 모든 것들이 사진 한 장이면 자연스레 그때로 돌아가 어느새 미소를, 때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 움직이지도 않고 입체감도 없는 납작하고 정지된 장면 (화면?)이 내 머리와 가슴 속의 어딘가를 건드리어 추억으로 적시게 된다라는 것은 어찌 보면 굉장한 일이다. 고작 사진 한 장이 말이다. 내 눈 앞에서 내가 움직이는, 사진은 비교도 안 되게 훨씬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영상 (비디오)도 아니고 말이다.

필자는 언젠가 굉장히 흥미로운 단편영화 한편을 본 적이 있었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용과 주제는 워낙 흥미로웠기 때문에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지금으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의 우리 모습을 표현하였는데, 그 영화의 세계에선 사람들이 머리 속에 메모리 칩을 박아 눈으로 보는 그대로를 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녁일과 중 하나가 칩을 빼내어 텔레비전으로 그날 있었던 일을 틀어보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편리하고 정확하고 사실적이며 오차 없는 기록 방법이 아닌가. 이거 내 과거, 추억을 되살리기엔 더할 나위 없겠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글쎄… 영화 속 세상의 사람들에겐 오히려 점점 추억이라는 단어를 잊게 만드는 결과를 안겨주었다.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나 사실 필자의 생각으론 영화에서 보여주는 결과가 참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동감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나 필자는 추억은 기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추억은 정확하면 추억이 아니다. 몽환적이고 미화되기 마련이다. 그냥 평범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 추억으로 되는 순간 즐겁고 아름다웠던 일이 되고, 즐겁고 아름다웠던 일은 정말 정말 즐겁고 아름다웠던 일이 되는게 추억이다. 그리고 그 추억을 만드는 것은 바로 상상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영상은 아무래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 자신조차도- 상상을 많이 하지 않게 만든다. 정확하고 사실적이기에 그냥 보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 상상이라는 요소가 끼어들 틈이 많이 없다. 하지만 사진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정확하고 보여주는 면이 많이 없기 때문에 상상이라는 요소가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고로 그 상상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사실 필자는 아직까지도 사진이 건재한 이유는 위와 같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이제는 비디오 카메라의 보급과 스마트폰의 영상 레코딩 기능으로 손쉽게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할 수 있어도 말이다. 고로 감히 말하자면 앞으로도 사진은 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 형태는 바뀔 수 있을지 모르나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뀐 것처럼- 그 본질은 이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사진보다 더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매체를 찾지 않는 한, 그리고 추억을 소중히 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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