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예뻐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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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예뻐지고 싶다

0 개 2,870 오소영
몸에 탄력을 잃으니 윤끼도 사라지고. 머리카락도 변변찮아 매만져봐야 그렇고 그런 모양새. 미용실 가야할 의욕도 잃은지 오래되었다.
 
어느날 오래 벼르던 끝에 찾아간 미용실에서의 일이다. 먼저 온 손님으로 사십대쯤의 어느 여자분이 퍼머를 말고 있었다. 동양인이기에 우리 교민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중국 여인이었다. 내 편견인지 모르지만 중국 여자들은 세련미가 없고 어딘가 어설퍼 보인다고 생각 해 왔는데 이 여인은 아니었다. 퍼머가 끝나고 염색까지. 모든 절차가 끝나고 마무리를 하니 거울로 보이는 여자가 너무도 세련되고 멋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Beautiful”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미용실을 나서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지.) 부러운 마음에 불쑥나온 내 진심이었다. 지금까지 교만끼를 느낄만큼 차갑던 여자의 표정이 일시에 사라지고 화들짝 웃으면서 “Thank you”를 연발한다. 예쁘다는데 싫어할 여자가 어디 있을까? 벗어 놓았던 윗옷을 걸치고 자신있게 밖으로 나서는 그녀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문득 오래전에 보았던 ‘미인 제조주식회사’란 기사가 떠올랐다. 반세기 훨씬 뒤편으로 1934년. ‘조선일보’에 실렸던 재미있는 기사를 원문 그대로 옮겨본다.
 
‘세상에 수없이 주름살 잡힌 눈이여. 그대들은 걱정할 것이 없다. 미인 제조주식회사의 문을 두드리면 그만이다. 아무리 추녀라도 모조리 서시(西施 중국 천추전국 시대의 미인)로 만들어 주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숨기듯이 수그리고 달려들어온 얼굴들은 의자에 기대어 비누물과 아이리꼬(가루비누)에 씻기고 나서 화장수. 크림을 칠한 다음에 물분. 혹은 염분. 고염분을 바르고 파프(찜질팩)에 무수히 얻어맞고 그 다음에는 연지. 입술연지. 눈썹칠까지 붙이고는 아주 들어 올 때와는 딴판인 서시가 되어 머리를 추어들고 회사 문을 나서게 만드는 곳이었다. ‘호박같은 여성도 절대 가인으로’라고 제목을 붙인 오늘날의 미용실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다. 그 시대 보통 여자들이 아닌. 주로 얼굴로 살아가는 직업 여성들을 꼬집는 기사가 아니었을까? 그 옛날에도 미용실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일년중에서 미용실을 찾는 마담이나 영양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때는 역시 꽃이 피려고 하는 삼월 중순부터 오월초순. 꽃이 아주 지기까지라고 한다. 인간의 꽃들도 이 시절에는 아마 자연의 꽃에 지지않게 아름다움을 발양하여야 하나보다. 이는 화초와 인간의 자연 생존경쟁인가보다 거리와 교외에는 자연의 꽃과 인간의 꽃이 서로 아름다움을 다투듯이 란만히 핀다.’      
 
옛이나 지금이나 여자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게 본성이어서. 오늘날 화장품 산업이 다양하고 눈부시게 발전 해 가는가보다. 그럼에도 바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사뭇 얼굴을 다시 만드는 성형까지....
 
꿀이 귀해서 시골에서 올라왔다는 아줌마들한테 흔히 진꿀 사기를 당하던 때가 있었다. 땅뙈기 팔고 황소팔아 아들 대학공부 시키던 시절. 귀한 아들 대학 보내려고 집에서 직접 딴 토종꿀을 들고 올라왔다는 촌부(?)들. 너무도 그럴듯해서 비싼값에 사 놓고 보면 그게 거의 가짜였다. 어수룩하게 꾸민 그들의 연기에 서울 깍쟁이라는 주부들이 마냥 농락을 당하던 궁핍한 세월이었다. 그런 시절에 ‘강원도’ 산골에서 진짜꿀을 보내온 사람이 있었다. 전에 신세진 사람이 보은의 선물로 보낸 것이니 틀림없는 진꿀이었다. 그 귀한것 가끔씩의 남편 숙취에나 타주려고 아꼈더니 그것을 얼굴에 바르라고 내게 양보를 하는게 아닌가. “꿀을 얼굴에다 발라요?” 깜짝 놀라는 내게 그가 말했다. “그 옛날 양귀비가 꿀바르고 예뻐진것 모르시는군” 살림꾼 주부라고 자기 관리에 소홀했다가 한방 뒤통수를 맞은 찜찜한 기분이었지만. 한편 분에 넘치는 관심에 감동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귀한 꿀을 내 얼굴에 발랐을지는 독자분들 상상에 맡긴다.
 
이제 꿀이 지천인 뉴질랜드에 살면서도 양귀비를 흉내 낼. 꿈조차 가질 수 없다는 현실이 얄밉다. 서산에 기운 해가 역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때는 이미 늦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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