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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필자에게 한국대학의 의대 진학을 문의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잘 알다시피 전세계 어디나 의대 진학은 경쟁도 치열하고 관문이 좁기로 유명하다.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우리 자녀들도 오클랜드대학 의대 본과를 진학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보고 들어서 잘 알고 있다. 더니든의 오타고 의대는 조금 수월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진학하고 졸업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뉴질랜드에서 대학을 다니며 수학, 통계 또는 물리학 3학점, 화학과 생물 각 3학점 그리고 인문학분야 9학점 이상 취득하고 졸업하거나 졸업예정인 학생들은 한국의 의과대학 본과로 학사편입이 가능하다. 뉴질랜드에서 Bachelor of Science 3년 또는 4년 과정으로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학사편입을 통하여 의대 본과를 진학해서 4년간의 본과 과정을 졸업하고 의사가 되는 길이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의예과 지원보다는 선발인원 면에서 많고 해외대학 출신이 많이 선발된다. 예를 들자면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해외고를 졸업하고 들어가려면 순수외국인이거나 12년 전 과정을 해외에서 수학한 글로벌 전형으로 정원 외 모집을 하는데 매년 5명 이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수시전형으로 합격한 사례는 아직 없다. 지원 자격은 되지만 국내고 출신에게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2016학년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편입에서도 미국 유수의 대학 졸업자들이 여러 명 합격한 것을 보면 오히려 의예과 입학보다는 확률이 높다고 보여진다.
아직도 한국의 여러 의과대학이 의전을 모집하고 있으나 곧 폐지될 예정이므로 학사편입제도는 한국의 50여 개 의과대학에서 다 시행할 것으로 본다. 의전과 학사편입의 차이는 똑같이 의예과에서 올라온 학생들과 같이 4년 본과 과정을 공부하지만 의전으로 오면 논문을 쓰고 졸업하면 의학석사로 졸업하고 학사편입으로 오면 논문 없이 의학 학사로 졸업하는 차이가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학사편입의 경우 40명을 모집하고 지원자격은 위의 학과목 이수와 최근 2년이내 어학성적 (토플 또는 텝스 정기시험) 일정 점수 이상 취득한자. 그리고 외국대학졸업자의 경우 국어능력인증시험(TOKL) 5급 이상 등의 한국어 성적도 추가로 요구한다.
전형 1단계는 대학학사성적 40점, 영어성적 20점 서류평가 20점 등 80점이며 여기서 2배수에 해당하는 80명을 선발한 뒤 2단계전형으로 1단계성적 80점, 면접평가 20점 등 총 100점 만점으로 40명을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학사성적의 경우 GPA 4.3(전과목 A+) 만점일 경우 40점, 3.0(전과목 B) 일 경우 36 정도 편차로 계산된다. 어학성적의 경우 토플을 기준으로 할 때 최소 99점 이상 지원 가능하며 116점 이상 20점 99~103 점 18점 등 거의 편차가 없다.
나머지 20점이 서류평가인데 이 평가자료는 학사과정 성적증명서, 자기소개서, 추천서 2부 등의 서류로 학점 취득 내용, 학업태도, 전공적성, 봉사성, 창의융합형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한 평가이므로 결국 이 서류 평가에서 당락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학사성적은 최저 30점(전과목 D 일 경우)에서 최고 40점이고, 영어성적은 최저18점 최고 20점이기 인데 반해 서류평가는 기본점수나 반영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2단계 전형은 면접평가로 모집정원의 2배수인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의사소통능력, 비판적 사고력, 윤리의식, 봉사정신 등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 인성과 적성을 평가한다. 다양한 상황 제시(4개/각 10분)와 제출서류 내용을 확인(1개/20분)하는 총 5개 면접실로 진행하며 제시문에 영어가 활용될 수 있다. 면접시간은 총 60분 내외이며, 상황 숙지를 위한 시간을 별도로 부여 할 수 있으며,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하여 복수의 면접위원이 실시한다.
이러한 전형을 통과하고 합격하여 의대 본과 4년을 마치고 의사고시를 합격하면 의사가 되고 연이어 인턴과 레지던트 등의 수련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된다.
2017학년도 현재 서울대학교가 40명으로 가장 많은 학사편입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다른 의과대학들도 의전을 폐지하고 그 인원이 의예과로 갈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학사편입생이 늘어 갈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의과대학을 진학하려고 한다면 의예과 신입학도 있지만 학사편입학도 노려볼만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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