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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옷차림이 바뀌어진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혹은 신호등에 걸려 잠시 차가 서 있을 때 순간 바라보는 파아란 하늘에 흘러가는 하얀 구름이 어찌나 예쁘고 포근한 지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아무런 느낌이나 생각없이 그냥 흘려보냈던 지극히 작은 것에서 평화로움과 행복감을 느끼며 순간적으로 쉼과 에너지를 얻는 것처럼 작은 것을 받아들였을 뿐인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변화를 맛본다.
그러나 하루에도 여러번 “말이 쉽지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절대 인정할 수 없어”, “받아들이면 편한데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하는 말들을 듣거나 말한다. 세상을 살면서 힘들고 어렵지만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라 하며 지금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끌어안고 더 힘든 길을 걸어간다.
지금까지 함께 한 모든 생각들이나 느낌들로 한 모든 행동들이 항상 흡족한 결과를 보여주진 않으며 나타난 결과 속에서 내려놓거나 버리고 가야할 것 혹은 조금 다르게 바꾸어 가야할 것들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면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어”라 말하는 것이 단 한번이라도 줄어들을 것이다.
비슷한 내용이지만 완전히 같을 수 없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흡연과 관련된 삶의 이야기를 거의 매일 듣는다. 그 이야기 속에서 “힘들어”, “힘들지”, “힘들어요” 등의 말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른다. 무엇때문에 이런 말을 자꾸 사용하는 것일까?
우선적으로 담배를 끊으려고 여러번 시도해보았으나 잘되지를 않으니 “힘들어요” 한다. 여기서 담배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를 물으면 “골프를 치러가면 여기저기서 담배를 피우니 그 연기와 냄새 속에서 흡연욕구를 참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직장 동료가 자꾸 옆에서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하며 화나게 하는데 영어가 부족하니 말로 그 동료를 이길 수도 없고 직장에 마음 편히 이야기할 사람도 없으니 화나고 짜증나는 것을 참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 담배를 피울 수 밖에 없어요”, “담배 끊을 수만 있다면 끊고 싶어요. 그런데 의사가 주어서 니코틴패치나 껌도 사용해보고 먹는 금연약도 먹어보았지만 다 소용없었어요. 오히려 껌을 씹으면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지고 패치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것 같고 금연약은 먹기만 하면 속이 미식거리며 토할 것 같고 속이 너무 아파 차라리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낫게더라고요. 이러니 담배를 끊는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지요”, “친구들 대부분이 담배를 피우는데 친구들을 만나지 않으면 모를까 금연은 불가능하고 힘든 일이예요” 등으로 말한다.
이렇게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힘들어 하는 하나의 이유에 촛점을 맞추어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예를 들면 골프를 치러 갔을 때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와 냄새로 흡연욕구가 강하게 일면 어떤 방법들이 도움이 될까를 생각해본다. 우선적으로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골프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바꿀 순 없다. 즉 어떤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진 못하지만 자기자신은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무엇을 어떻게 스스로 바꿀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가끔 골프를 치러갈 때 패치가 떨어진 적이 있거나 껌이나 사탕이 부족해 흡연욕구를 참기 어려웠다면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패치는 부쳤고 여분의 패치를 챙겼는지 그리고 껌이나 사탕 또한 넉넉하게 몸에 지녔는지를 확인한다. 골프장을 걸으면서 담배 냄새나 연기 속에 빠져들어갈 때면 잠시 뭔가에 집중을 해본다. 예를 들면 손에 잡고 있는 것 혹은 담배 연기외에 보이는 것 등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을 인정하게 된다.
살면서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라고 느껴질 때면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지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촛점을 맞추어 자신의 삶 속에서 중요한 것을 지켜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