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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눈이 불편한 증상들을 호소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의 양이 부족하여 눈이 시리거나 아프고, 이물 감을 느끼고 충혈되며, 눈을 뜨기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심한 경우에는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간열(肝熱)이다. 간열 이라 함은 간에 열이 쌓였다는 의미이다. 스트레스나 잦은 음주, 과도한 컴퓨터 작업, 잦은 휴대폰 사용, 장시간의 독서 등도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눈은 간 기능을 나타내는 창문으로서, 간의 기운이 눈으로 통하므로 간 기능이 좋으면 시력이 좋아 오색을 분별 할 수 있고, 간이 허약해지면 눈이 어두워져 볼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간과 신장은 근원이 같으므로 신장의 기능 또한 잘 살려야 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사람은 간의 기운이 충실하면 눈에 정기가 돌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이렇게 간 기능이 좋고 나쁨은 신장의 기능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요소는 소변상태, 성호르몬 상태, 허리 또는 다리의 건강상태 등으로 한의학적 진단을 통하여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중등도 이상이 되면 인공누액 사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없어서 스테로이드점안제, 면역억제 점안제를 쓰기도 하며 항생제 치료까지 하게 된다. 더 심해지면 누점폐쇄수술을 통해 눈물이 배출되는 것을 막아야 할 수도 있고, 양막이식과 같은 각막을 덮어주는 수술까지도 해야 된다. 하지만 위의 모든 치료들이 안구건조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일시적인 치료법일 뿐이고 효과가 그리 오래가질 못한다.
이렇듯 서양의학적인 치료법이 신통하질 않다 보니 많은 분들이 민간요법에 기대를 걸고 결명자를 상시 복용한다던지, 석결명을 먹는다든지 하는 방법들도 많이들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도 일시적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대책은 되질 못한다. 근본적인 치료대책은 두 가지 뿐이다.
첫째는 간의 열을 다스리는 전문한약처방이고, 둘째는 신장기능을 보강해 줄 수 있는 전문한약처방이다. 전문한약처방을 복용하면서 안구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고 또한 눈의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이 조금 뻑뻑한 걸 가지고 그리 신경을 쓸 필요가 있나? 하고 쉽게 생각하다가 시간을 놓쳐 실명에 이르기 까지 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