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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은 발병원인과 그에 따른 치료법에 따라 다음 열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신허 요통이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신허(腎虛)란 과도한 노동이나 성생활로 인해 정혈이 근(筋)을 보양하지 못해 통증이 그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증세를 보면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뻐근하고 아프며, 세수하려고 할 때 허리를 숙이기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나아지고 특별이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신장기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둘째, 담음 요통이 있다. 담음(痰飮)이 경락에서 흩어지지 않고 돌아다녀서 생기는 증세로, 허리가 아프면 등이 아프지 않고 등이 아프면 허리가 아프지 않는 등 통증이 등과 허리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셋째, 식적 요통이 있다. 과식하거나 과음한 후의 성관계로 인해 습열이 신을 상해서 허리를 뒤로 젖히기 어려운 통증이다. 일반적인 요통은 아무리 아파도 자리에 누우면 통증이 덜한데, 이 식적 요통은 자리에 누우면 더 많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넷째, 좌섬 요통이 있다. 삐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친 후에 나타나는 요통이다. 이 때는 침치료와 부항치료만 시행해도 충분히 치료가 된다.
다섯째, 어혈 요통이 있다. 엎어지거나 떨어졌을 때 어혈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며, 낮에는 견딜 만한데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아픈 것이 고정되어 있어서 환자들은 특정 부위가 아프다고 꼬집어서 이야기하는데, 이 때는 어혈을 풀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치료를 한다.
여섯째, 풍요통이 있다. 통증이 말 그대로 바람처럼 때로는 왼쪽, 때로는 오른쪽에 일정하지 않게 나타나고, 다리가 심하게 당기는 것이 특징이다. 바람을 멎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으로 약과 침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일곱째, 한요통이 있다. 옆으로 돌아눕기 힘들고,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추운 곳에 나가면 더욱 심해진다. 몸속의 양기가 허해져 있다는 뜻이다.
여덟째, 습요통이 있다. 습한 곳에 오래 거처할 때 생기며, 허리가 무겁고 마치 돌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아프고 얼음처럼 냉한 기운이 있다. 이 역시 따뜻하게 해 주면 증세가 호전된다. 비만 오려고 하면 아프다 거나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증세가 나타나는데, 보통 기상대보다 더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하는 경우가 바로 이 습요통이다.
아홉째, 습열 요통이 있다. 평소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운동이 부족할 때 몸 안의 노폐물이 충분히 배설되지 않아서 생기거나, 날씨가 계속 저기압이거나 습기가 많은 땅바닥에 오래 앉아 있은 다음에 잘 나타난다. 다른 경우와 달리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더욱 증가한다.
열 번째, 기요통이 있다. 말 그대로 기막힌 일을 당하거나 절망에 빠질 때 나타나기 쉽고, 증세를 보면 오래 서 있거나 멀리 걷지 못한다.
또한 신착증이라는 요통도 있는데, 습요통에 준해서 치료하면 잘 낫는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십여 종류도 나누어 요통을 치료하는데, 각각의 치료법에 한약과 침, 그리고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침치료만을 통해 진통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번쯤은 원인치료를 하여 내 몸속의 균형을 맞추어 2차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