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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태고를 마주하며
북섬의 끝자락까지 가 보자
기차 밖 저 목동은
교회당에 들어간 본 적 없어도
미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사내다
울타리 안에서
손 흔드는 여인은
오늘도 검소한 식탁을 차리고
감사기도 하리라
마을의 작은 예배당은
들녘 노동으로 고단한
저녁 마을을
종소리 울려 집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오렌지가 열린
저 외딴 집의 노부부는
우리 내일 또 볼 수 있을까
오늘밤도 서로 손잡고 잠들겠다
웰링턴 가는 기차는
온 종일
때 묻은 길손을 경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