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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물으면 으레 햄버거나 피자, 돈가스 등을 꼽는다. 실제로 식탁에서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을 살펴보면 계란·햄·치즈, 그리고 케첩을 바른 인스턴트 식품들로 섬유질이 매우 적다.
반면 김치나 된장, 그리고 시래깃국같이 섬유질이 풍부한 우리의 전통적인 먹거리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요즘 어린이들에게 변비가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한의학에서 볼 때 변비는 몸의 진액이 말랐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진액이란 침·피·눈물 같은 것들을 모두 포함하는 말로, 한마디로 변비란 장이 메말라서 대변의 수분을 과다 흡수하고 이 때문에 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를 말한다. 이것이 계속되어 변비가 만성적으로 되면 혈색이 좋지 않고 빈혈을 호소하며, 어린아이의 경우 성장도 더디고 살이 찌지 않는다.
어떤 질병을 앓는 과정에서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땀을 많이 흘린다든지 설사를 많이 했을 경우에도 변비가 생기지만, 이런 것들은 병이 치료되면서 자연히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불규칙한 배변습관을 가진 경우에도 변비가 잘 생긴다. 매일 대변을 보는 습관을 가지면 대변이 굳어질 시간이 없지만, 며칠에 한 번씩 대변을 보게 되면 대장의 수분 흡수가 많아져 대변이 굳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대변을 볼 때 항문 부위가 아파서 자연히 화장실 가기를 꺼리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만성적인 변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인들은 성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변비를 치료할 때는 원인에 따라 대처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먼저 모유나 우유 등 아이의 식사량을 늘리기 위해 스낵류나 가공식품, 그리고 간식을 절제 시킨다. 그리고 변비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 있으면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또 수분·과즙·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이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나 유치원에 가기 직전 같은 조급한 시간을 택하기 보다는 여유 있는 시간을 택해 대변을 보게 한다. 처음에는 몇 번 실패하더라도 규칙적으로 배변을 보게 하면 오래지 않아 몸이 그 시간대에 맞춰질 것이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냉수를 한잔 씩 마시게 하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변비약이나 알로에 같은 것은 어쩌다가 한두번은 복용시킬수 있을지 몰라도, 어린이에게 결코 장기간 복용시켜서는 안된다. 습관적으로 복용시키면 점차 대장기능이 약화되어 악성변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악성변비는 평생동안 치유하기 힘든 질병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