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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Business Reengineering)이라는 개념은 마이클 해머(Michael Hammer) 박사가 1990년 ‘Harvard Business Review’에 실린 “업무의 리엔지니어링”에서 처음 소개 되었다. 이는 경영혁신 기법의 하나로서, 기업의 활동이나 업무의 전반적인 흐름을 분석하고, 경영목표에 맞도록 조직과 사업을 최적으로 다시 설계하여 구성하는 것이다.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과정들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 수행의 여러 단계들이 통합되고 단순화 된다. 오늘날의 경영환경은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주도권이 판매자 또는 공급자에서 고객으로 이동하였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기업은 이익의 원천인 동시에, 제공되는 재화와 용역의 최종 수혜자인 고객을 고려하여 프로세스를 정비하여야 되겠다.
인생도 비즈니스에 비유될 수 있겠다. 개인이 살아가는 동안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사회 구성원, 국민의 일원으로서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오늘날에는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으로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자유의지를 펼쳐나가며 인생을 경영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 환경이 수시로 변하고 농경 사회에서 산업화, 정보화의 사회로 변화 하는 과정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시대의 변화에 뒤지는 인생은 낙오자로 전락할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여 생활환경을 재검토하고 라이프 패턴(Life Pattern)을 조정해 나가야 될 것이다.
삶의 환경 변화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전과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로 요약할 수 있다.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 왔으며 재수 없으면 200세 까지 살게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리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하여 웬만한 병으로 죽을 일은 없으며 몸이 불편해 고생을 하다 죽느냐, 건강하게 살다가 죽느냐의 문제이지 누구나 100세를 바라보며 살 수는 있는 세상이 되었다. 바라건대 99881234 하면 이상적인 일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4일 만에 죽으면 바람직한 생애일 것이다. 평소에 건강하게 활동하던 사람은 죽을 때 갑자기 앓다가 며칠 지나 죽는다고 한다. 평소에 기저질환(基底疾患)이 있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약과 병원에 의존해야하고 2차 질환이 발병 시 합병증으로 인한 질병악화, 치료난항이 사망원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시대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고령화 또한 가파르게 진전됨에 따라 의식구조가 여기에 대응을 못하면 세대 간의 갈등, 세대 내의 갈등, 부모자식 간의 갈등이 깊어져 불행한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통 명절 때마다 겪는 며느리와 시댁과의 갈등, 유교사회의 붕괴로 인한 갈등 등으로 가족 내에서도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 빈곤, 혼밥 세대, 고독사 등은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여 어떻게 라이프 리엔지니어링을 실천할 것인가? 먼저 타인 지향적 사고를 지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생활을 실천해야겠다. 기업도 모든 것을 고객을 중심에 두고 정책을 세우며 국가도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아간다. 162년 전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Gettysburg Address)에서 천명했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 정신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더불어 사는 존재이므로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가족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부모가 성장한 자식을 제어하려는 데서 불화가 생기고 전통적인 관점에서 자식들의 헌신을 기대하면 갈등이 생긴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갈등은 가족의 붕괴로 이어지기도 한다. 며느리는 아들의 여자이고 아들은 며느리의 남자이므로 적절히 거리를 유지하고 상대할 필요가 있다. 재래식 관념으로 자식들한테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하고, 늙어서 자식들의 효도를 기대했으나 실망스럽고 의지할 곳 없는 노인 신세가 되지도 말아야 되겠다.
배려하는 삶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다. 대학 다닐 때 시골 친척 형님이 서울 구경을 오셨다. 시내에 나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때 마침 비가 내리니 난감하게 되었다. 여학생 하나가 자기가 받던 우산을 형님 앞에 펼치며 받쳐주자 감격을 했다. ‘서울 사람들은 천사 같구나!’ 그 학생도 자기가 베푼 조그마한 선행에 대해서 상대가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했을 것이다. 내가 상대를 즐겁게 해주니 상대가 기뻐하고 그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기뻐지는 상황이다. 내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주면 나는 상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민 와서 뉴질랜드 사람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철저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들은 배려를 하면서 귀찮다거나 힘들다는 기색은 없고 즐거운 마음으로 선행을 베푸는 것 같았다. 어떤 행위에 대해서 내가 고마워 할 일인데 먼저 ‘Thank you’를 연발한다. 내가 미안한 일을 저질렀는데도 그 쪽에서 먼저 ‘Sorry’로 응답하기도 한다. 시골길을 달리는데 소녀가 손을 흔들어 줄 때 ‘천사들의 고향’ 이미지를 떠올렸다. 한국에서 외지인이 차타고 지나갈 때 삿대질을 하던 기억과 비교가 되었다. 이러한 것들이 뉴질랜드를 세계에서 살기 좋은 나라 상위순위에 자리매김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인구대비 넓은 국토, 온난한 기후, 자연친화적인 삶 등 모든 면에서 뉴질랜드에서는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10881234를 목표로 살고 있는 나는 앞으로 남은 생애 28년을 후회 없이 마감하기 위하여 생활을 재검토하고 실행 계획을 다시 세워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되겠다고 다짐한다.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4분의 3은 늙어가며 보낸다고 하는데 아름답게 늙어가야 되겠다. “세찬 강물에 가지를 떨어뜨린 나무는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지만 강물에 저항하는 나무는 뿌리 채 뽑혀 죽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