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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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어서

0 개 1,491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이 운룡


나는 죽어서 보잘 것 없는

참새가 되고 싶다.

곧 죽어도 짹 하고 죽는 

참새가 되어

눈물은 말랐어도 목쉬게 울고 싶고

노래는 못해도 실컷 짹짹거리고 싶다.

그래서 아침 용상의 늦잠을 깨우고

늦잠 속에 얼어 죽은

살구나무 가지를 휘고 앉아서

이 세상 햇빛을 서럽게 쬐고 싶다.

사람들이 하는 말은 거짓뿌리라

참새의 조그만 낯이 간지럽겠지만

그래도 나는 죽어서 참새가 되어

발톱과 송곳부리 섬뜩하게 날 세우고

우리 집 자유평화를 채가는 매를 향해

매와 함께 깨끗이 죽어서

또 다시 나는 짹 하고 살아나는

참새가 되고 싶다.


시인 이 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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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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