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공화국, 대한민국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분노공화국, 대한민국

0 개 2,185 이정현

6ce27832bb6550ba1bc024945070c6dd_1620695063_8112.png
 

미국, 호주 등에서 아시아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교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뉴스를 매일 접하고 있다. 이번주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하는 한인 자매가 벽돌을 들고 침입한 남성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시아계 노인 2명이 대낮에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사건들을 마주할 때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분노로 가득차 있는지 알 수 있다. 현대인들은 기본적으로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분노”는 최근 한국 사회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늦은 귀가에 대해 잔소리하는 누나를 살해한 사건, 지나가던 행인에게 천 원을 달라고 구걸했는데 이를 거절당하자 흉기를 휘둘러 처음 본 사람을 살해한 사건, 자신이 게임을 할 때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기를 살해한 사건,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원아를 폭행한 사건, 이 모든 살인 사건이 이번 주에만 벌어진 일이다. 한국도 점점 흉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돼 간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까지 서로가 서로를 싫어했었을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이에 따른 신조어도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꼰대 기질을 가진 나이 많은 어르신을 싫어한다는 뜻의 “실버혐오”, 아이를 키우는 무개념 엄마들을 가리키는 “맘충( ‘엄마’를 뜻하는 영어 Mom에 벌레 충(蟲)을 더해 버러지 같은 엄마라는 뜻)”, 한국 남성들을 비하하는 “한남충”, 주제에 맞지 않는 사치를 즐기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된장녀” 등 분노에 찬 한국인들은 세대 간, 젠더 간의 갈등으로 편을 갈라 서로를 헐뜯고 비방한다. 최근에는 “여자도 징병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20대 남녀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같은 한국인의 상태와 오늘날의 세태를 반영한 영화와 드라마들도 쏟아진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고공행진 하는 요즘 드라마 “빈센조” “펜트하우스” “모범택시” “미스 몬테크리스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로에게 분노해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다룬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복수의 과정이 잔인하게 묘사될수록,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더 독하게 연출될수록 시청률은 폭발한다. 한국의 미와 맛을 담았던 “대장금”과 같은 시대극은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예스러움과 용맹스러움을 담은 정통 사극도 어느 순간부터 방영되지 않는다. 연인끼리 달달한 사랑을 속삭이는 멜로물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전단을 뿌렸다는 이유로 모욕죄로 국민을 고소한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것을 보면서 분노는 성별, 나이, 지위에 상관없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한국에 나왔을 때와는 또 다른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며 나도 모르게 가끔 스티브 원더의 유명한 가사말 “in it, but not of it(그 곳에 있지만 그 곳에 속하지는 않는다)”을 중얼거린다.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60 | 3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2 | 3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2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6 | 3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60 | 3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8 | 3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2 | 3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2 | 5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3 | 5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1 | 5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54 | 5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5 | 8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4 | 10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4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7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7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3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5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5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6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4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7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3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4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0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