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따라오는 외모가 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돈이 따라오는 외모가 있다

misoonz1
0 개 2,084 김지향

요즘 나는 옷들부터 음식들까지 옛 것을 즐기고 있다. 추억의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먹고, 추억의 옷들을 꺼내어 손질하여 입고, 빈티지 구제 명품 옷과 신발들을 사서 코디해 입고 있다.


옷 정리를 할 때마다 아까워서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던 옷들이 지금 제구실을 하고 있다. 의류학 전공을 크게 써먹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옷에 대한 센스가 있고, 옷 수선과 리폼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어서 생활에 보탬은 되고 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만, 외모가 그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외모도 마음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본다. 


c5d39ea3c809c79a1dd62175d00ba4b6_1623276545_2732.jpg
 

요즘 나는 내 외모가 마음에 든다. 하얀 머리가 잘 어울리며, 옷 색깔에도 구애를 받지 않아서 오히려 더 멋지게 코디할 수 있어서 좋다. 할머니와 아버지가 일찍부터 염색하지 않고 다니셨는데, 흰머리가 참 잘 어울리셨다. 나 또한 같은 피려니.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내가 머리 염색을 하지 않으면서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워졌다.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산전수전 겪으면서 모난 마음이 둥글게 변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예전보다 내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진 것은 사실이다.


예전 같았으면 화를 냈었을만한 일에도 그다지 화가 나지 않으며, 맺고 끊음에 있어서 더 편안하게 잘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요즘엔 이런 나에게 나 스스로 상을 줄 때가 많다. 


백발이 슬픈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으니, 이 정도의 맨탈로 사는데, 뭐가 그리도 심란하고 버거울 것인가? 이렇듯 마음이 편안하니 우주의 에너지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만나는 사람들도 바뀌고 있고, 모든 것들이 내 생각대로 척척 되어 간다. 돈을 쫓아가지 않고 그냥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열중한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위해 돈 쓸 일은 거의 없다. 아직은 그 일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냥 풍요롭다.


내 풍요로운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듯, 새로운 만남들이 신선하고 기분 좋다. 뭔가 업그레이드 된 거 같다.


음식도 맛있게 먹는다. 직접 만든 소박한 음식들을 서로 나눠 먹으니 속도 편안하다. 못하는 영어로 키위들과 대화를 나눠도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다. 그런 내 마음이 상대한테 전해지는 것 같다.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 유행이 돌아 과거의 옷들이 유행을 하고, 옛 추억의 음식들이 입을 즐겁게 하지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다.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참 좋다.


외모는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외모가 그대로 다 보여 준다. 명품 옷을 걸친다고 외모가 좋아지는 게 아니다. 우선 사람이 명품이어야 한다. 


지인들 중 정말로 똑똑하며 진국인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신을 전혀 가꾸지 않는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될 거 같은데도 노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자신을 알아주는 진국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하지만 외모에 너무 신경 쓰지 않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패셔니스타처럼 멋지게 꾸밀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을 업필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정하게 꾸밀 필요는 있다고 본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떡 생김새를 보면 떡을 만든 사람의 정성과 솜씨가 보이는 법이다. 사람의 외모 또한 그 사람의 마음과 생활 태도를 엿보게 하는 것이다.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 사람을 보면 아무리 좋은 옷을 입었어도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싼 가격의 옷이라도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은 편안한 모습의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듯 외모라는 것은 겉으로 들어나는 총괄적인 모습인 것이다.


내가 한창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외모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남편이 한 없이 무능해 보이면서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몰두하느라 나 자신을 가꿀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를 위해 꾸밀 시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걱정을 한다고 없는 돈이 더 생기는 것도 아닌데도 걱정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겼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힘든 일들만 줄줄이 엮여져서 신세 한탄이 저절로 나왔었다.


그때 내가 조금 더 현명했었다면 걱정하느라 마음을 조아리지 않았었을 것이며, 꼬이는 일도 덜했을 거 같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것이고 아무리 힘든 일이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죽을 일은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심장을 혹사했는지 모르겠다.


그날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겠지만, 그때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그 순간의 고통에 눈이 멀어 희망을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살았던 거 같다. 참 안타까웠던 세월이었다.


‘더 시크릿’ 다큐가 나를 변모하게 했으며 그때부터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들어도 웃으면서 지냈는데, 그랬던 세월이 10여년이나 되었다.


마지막 관문처럼 온갖 풍파가 한꺼번에 다시 다가왔었을 때,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부여잡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 집은 조금씩 풀려나갔으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힘들다고 징징거렸던 그 시절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큰 역경을 맞게 되었으나, 그때의 의연했었던 나 자신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때의 나에게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달 말경에 둘째 산바라지를 하러 오클랜드로 간다. 예정일 보다 며칠 더 일찍 가는데, 내가 가기 전에 아기를 낳지 않기만을 바란다. 


지금 난 이미 오클랜드로 마음이 가 있다. 


갈 때 무슨 옷을 입을까? 한 달 동안 있는 동안 집에서는 어떤 옷을 입고 있을까?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고 아기를 돌보러 가는 것인데도 옷에 신경이 쓰인다. 모처럼 만의 나들이라서 그런가 보다.


그나저나 내 꿈인 산바라지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고맙다. 이제껏 내 건강을 위해 애를 써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믿음과 신임으로 그분들의 치료를 받으면서 시키는 대로 운동을 한 결과는 너무나도 흡족하다.


c5d39ea3c809c79a1dd62175d00ba4b6_1623276602_0442.jpg
 

오클랜드에서 쓸 돈도 마련이 되었다. 요즘엔 신기할 정도로 돈이 필요할 때마다 그만큼 돈이 들어온다. 그래서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산다. 요즘 내 외모가 돈을 끌어당기나 보다. 하하하!


앞으로 돈이 좋아하는 외모를 유지해야겠다. 돈이 나를 졸졸 따라오도록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도록 노력하리라.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61 | 3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3 | 3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3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7 | 3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60 | 3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8 | 3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2 | 3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2 | 5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3 | 5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1 | 5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54 | 5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5 | 8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4 | 10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4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7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7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3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5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5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6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4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7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3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4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0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