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과 백수(白髮白壽)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백발과 백수(白髮白壽)

0 개 1,232 조기조

바이러스처럼 달려드는 광고 때문에 거북스럽다, 아예 필요 없는 상품이면 관심을 두지 않겠지만 필요가 있으니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다. 자주 졸기는 하지만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찌 알고 선전하는 수면제가 10 가지는 넘을 것 같다. 파도소리 같은 조용한 파장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깊은 잠에 빠지게 하는 기기도 있고 수면을 촉진시키는 호르몬 제, 멜라토닌도 선전한다. 잠을 잘 자게 한다는 숙면 베개가 수십 종이다. 고침단명이라 하였다. 반듯하게 누워 잘 때와 옆으로 누워 잘 때의 베개 높이가 달라야 하는데 거기에 맞도록 자동 조절되는 베개는 아직 못 본 것 같다. 인생의 1/3을 침대에서 보내니 침대가 과학이라는 그 침대의 종류도 수십 종이다. 가성비를 따져서 사야하겠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0c6db65b11572ad95ed030cb05a248a2_1626129098_0501.png
 

탈모치료제가 수십 종이다. 두피에 열을 내리고 피지를 깨끗이 씻어주고 영양을 공급하는 샴푸란다. 또 맥주 효모를 먹으면 모낭에 영양을 공급하여 거름을 먹고 자라는 곡식처럼 무성해 진단다. 더하여 여러 가지 약재를 담았다 하니 먹으면 불로장생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어떤 것을 고르지? 성분의 함량과 용기의 크기, 가격이 다르니 비교를 하기 어렵다. 빠진 머리카락이 새까맣게 난다면 돈이 문제겠는가? 사막에 나무 심듯이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심는 가격에 비하면 말도 안 되게 싸지만 탈모를 막고 정말로 머리가 난다면 왜 망설이겠는가 말이다. 


“한 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이라는 사람의 시조다. 웃음이 나온다. 이 시인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다. 생로병사(生老病死)하듯 춘하추동이 그렇게 운행하고 버튼 씨의 시계처럼 인생은 정점에서 잠시 정지하다 중력가속도로 내려오는, 하늘로 쏘아 올린 대포알이다, 반드시 내려오고, 태어나 네발로 기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걸 알면서도, 도움 없이는 못 사는 아가가 되는 노년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모발에 관한 어떤 연구결과는 스트레스가 백발의 주요 원인이라고 하였다. 스트레스나 극심한 고통, 또는 위협을 받으면 몸의 면역세포는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어 내면서 면역체계를 강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터페론이 모발을 검게 만드는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방해하여 머리가 하얗게 센다는 것이다. 나는 의학적으로 무지하지만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긴장하니 입맛이 없고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잘 쉬지도 못 한다. 이런 상태가 길어지면 에너지가 고갈되고 지칠 것이니 안 늙을 수가 있을까?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하고 동시에 두피의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주면 색소세포를 재가동시키거나 색소세포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자극이나 두피영양활성제를 계속 공급하면 탈모 방지에도 좋을 것이다.


“백발삼천장 연수사개장(白髮三千丈 緣愁似箇長) 흰머리 삼천 발인데 근심으로 이다지 길어진 걸세. 부지명경리 하처득추상(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 거울 속 (저 늙은이) 못 알아보겠네. 그 어디서 된서리를 맞았던고?”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詩)다. 추포가(秋浦歌)에 나오는데 늙음을 한탄하는 탄로가(嘆老歌)라고 알려져 있다. 위대한 시인이니 늙음을 관조할 것이라 생각하여 흠잡을 생각은 없다. 당시에 명경(거울)을 들여다보지는 않았을 테고 장발이기는 했을 것이라 쳐도 3천발은 심하지 않은가? 



염색제가 너무 많다. 머리 감을 때 샴푸하듯이 하면 된다는 것이 있고 병마개에 붙은 빗으로 빗으면 그만이라는 것도 있다. 그런데 염색 후에 새로 머리가 하얗게 올라오면 그게 또 안 어울린다. 어떤 것을 사지? 감물이나 쪽물들이듯 자연스럽게 염색은 안 될까? 좋은 방법은 그냥 신경 쓰지 않는 것이겠지만 그게 어디 쉽던가. 백미(白眉)는 단지 흰 눈썹이 아니라 걸출한 인물을 뜻한다. 위기에 나타나 도움을 주는 산신령은 백미에 백발이다. 그러니 백발을 꺼려할 일도 아닌 것 같다. 백수면 백발일 것이다. 백(百)에서 하나를 뺀 것이니 백수(白壽)는 99세를 말한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살라 하였으니 그렇게 오래도록 오순도순 함께 산다면 백수에 백발인들 어떠랴!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89 | 16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4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0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8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7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