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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와 약자 그리고 빛나는 용기勇氣
세상의 수많은 범죄들 중 상당수는 남자들이 저지른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당장 요즘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는 자극적이고도 끔찍한 뉴스들,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 저지른 범죄가 아닐까 싶은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이 희생된 끔찍한 사건이 아직도 가슴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데,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이 큰 충격을 준다.
남편으로부터 살해당한 아내는 오랜 가정폭력의 희생물이었고 그들의 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편이나 아버지가 아닌 악마라고 부르면 딱 어울릴 것만 같은 끔찍한 일이었고, 남편으로부터 살해당한 뒤에야 비로소 악몽으로부터 벗어난 그 말도 안 되는 역설이 그 여성과 딸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고 그저 연민에 가슴이 미어질 뿐이다.
그리고 다음 차례의 희생물이 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아빠를 극형에 처해 달라고 한 딸의 청원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범죄임을 알려주는 일이었지만 앞으로의 일은 아직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아직 마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을 때 터진 또 하나의 뉴스가 있으니 파도, 파도 끝이 없는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직원들에 대한 갑질 폭력, 아내와 모 교수 폭행, 동물학대, 불법 동영상 카르텔의 막대한 판매 수익, 법조계 비리 연관성, 마약 혐의 등의 종합세트와 같은 믿기 힘든 기사들이 며칠 동안 인터넷을 도배하며 거듭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데 도대체 그들의 뇌구조 어떤 부분이 우리와 이토록 다른 건지 궁금하기만 하다.
거기에 더해 거제도 살인사건을 접했을 때는 마음에서 이는 분노와 연민 때문에 하루 종일 일이 잡히지 않고 두통으로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였다.
180cm가 넘는 20대 젊은 남성이 아무 연고도 없는 50대 후반의 여성, 그것도 132cm의 키에 31kg의 나약한 사람을 아무 이유도 없이 무차별로 잔인하게 폭행하여 살해하고 피범벅이 된 자신의 운동화를 인증샷으로 남겼다.
그밖에도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훼손한 사건과 자신을 거절한 여성을 폭행하고 강간한 사건, 전 여자친구의 일가족을 몽땅 살해한 사건 등 끔찍한 사건들이 요즘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숨을 옥죄이며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 끔찍한 범죄들을 저지른 사람들은 모두 남자이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남자들을 출입금지 시키거나 그들을 향해 아빠벌레 따위로 부르지는 않는다.
통계로 따진다면 여성보다는 남성, 엄마들보다는 아빠들이 훨씬 더 예의가 없고 배려가 부족한 사회이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그리고 심신미약이나 조현병 환자, 음주자 등의 범죄자들이 꼭 여성만을 고르는 그 판단력에 대해서도 참으로 궁금하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