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구워먹던 부침개!!
고운 밀가루에 삼성당과 소금 그리고 물을 붓고서 휘휘 저어 팬에다 콩기름을 두른 후에 반죽을 두껍게 쏟아부어 뒤집어가며 구울 때면 크게 부풀어 두꺼운 반죽에 금방 타 버리기도 하지만 그 이름을 빵떡이라고 할만큼 정말 맛있었던 것은 배를 곯았기 때문일 겁니다.
밀가루만을 볶아서 삼성당을 넣고 먹기도 하구, 말린국수를 잘게 부셔서 볶아 먹기도 했으니 그나마 호떡이라고 반죽해서 설탕 넣어 먹은 것이 아마도 최고의 간식이였을 것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구워서 내밀면 “이게 뭐야?”라며 아무도 먹지 않을거지만, 70년대에는 최고의 간식거리였던 부침개가 이젠 이름도 거창하게 호박전, 부추전, 생선전, 버섯전 등등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저는 부침개라는 촌스러운 이름이 참으로 정답네요. “부침개!” 밀가루가 귀하던 시절 주식으로 먹었던 부침개를 그 때의 요리법으로 만들어 볼려고 합니다.
웰빙시대인만큼 전의 요리법도 다양해져서 이젠 셀 수도 없을만큼 갖가지 모양과 요리들이 수두룩한데요.
오늘의 전은 아주 쉽고 맛있는 야채전으로 시작해 봅니다.
냉장고에서 상추도 꺼내고, 시래기 삶아 놓은 것도 꺼내고 , 가지, 호박을 꺼내여 재료준비를 합니다.
“재료는 간단하죠잉!!” 요기에 밀가루, 소금약간, 계란, 된장, 고추가루, 매운 고추가 조금 필요하답니다.
1. 상추를 깨끗이 씻어서 밀가루에 묻혀 두시고, 가지, 호박도 동그랗게 썰어서 약간의 소금을 뿌린뒤 가루를 묻혀주세요.
2. 삶은 시레기는 물기를 꼭 짜서 아주잘게 썬 다음, 된장에 간을 맞추고 약간의 참기름과 고추가루,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준비하세요. 자!! 이제 구워야하는데요. 전의 반죽의 농도는 항상 조금 묽게 해야, 밀가루 냄새가 나지않고 바삭거린답니다.
들어가는 재료보다 가루의 양이 적어야 맛있고 바삭한 전을 즐길수가 있거든요,ㅎㅎㅎ 아~~계란도 한개 터트려 주세요.
미리 가루를 머금은 녀석들을 한개씩 반죽에 적셔서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시레기도 조금씩 동그랗게 부어가며 구워주시구요. 입맛이 싸악 돌아오는 맛나는 부침개~~
오늘 꼭 해 드세요.^^
Tip>>
· 민들레 잎으로 전을 구워보세요. 쌉싸레하지만 건강엔 최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