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 Catch me if you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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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Catch me if you Can!

0 개 2,225 코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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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위들이여 집으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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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자 뉴질랜드 헤럴드에 실린 기사 제목 중 하나이다. 전체 인구 약 400만의 뉴질랜드에서 이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 60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키위들이 해외(대부분 호주)에 장기체류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대대적으로 귀환 캠패인을 펼친다는 내용의 기사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해외로부터 새로운 신규 이민자를 받아들임 없이 현재의 기술인력 부족난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이런 해외의 키위들이 본국에 돌아올 수만 있다면 뉴질랜드 정부 입장에서는 이야말로 1석2조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기사가 나간 후 이에 대한 반응들이 다양한 형태로 이어졌는데 독자기고 형태도 있었고 신문사 자체의 후속 취재 기사로서 현재 해외에 살고 있거나 해외에 살다가 다시 돌아온 해외체류 경험을 가진 키위들의 반응을 실은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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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잡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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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wain 이민부 장관의 이런 캠패인 소식을 접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키위들의 상징적인 반응은 최근 미국 영화제목‘Catch me if you can!’(번역을 하자면 6, 70년대의 한국 애정영화 중 가장 느끼하게 회상되는 대사 ‘날 잡아봐라~’정도가 아니겠는가?)이다.
  
기사가 나간 다음날 독자투고 난에 실린 호주에 체류하고 있는 키위들의 반응은 가히 냉소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개중 기억에 남는 기고문을 소개하면 호주 Brisbane에 거주하고 있는 키위는 자신이 현재 렌트를 살고 있는데 방 4개에 널찍한 럼퍼스에 거실을 갖춘 집의 주 렌트가 뉴질랜드 달라로 약 260불 정도이며 자신의 직종은 소위 기술인력 직종이 아닌 단순직(Unskilled Employment)인데도 시간당 뉴질랜드 달라로 약 $16씩 받고 있는데 이런 자신을 본국으로 어떻게 유혹할 것인지 자뭇 궁금하다고 했다. 또한 더불어 뉴질랜드와 비교해서 훨씬 싼 생활비(닭고기 값, 돼지고기 값 그리고 그렇지 않아도 훨씬 비싼데 그나마 4월 1일부터 리터당 5센트씩 더 오른다는 뉴질랜드 자동차 기름값 등)를 거론하였다.  

또 Cairns에 거주하는 어떤 키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고려하는 아시안은 호주와 비교해서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는데 일부를 소개하면 뉴질랜드는 앞으로 영주권을 받아도 5년이 지나야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음에 반해 호주는 2년이며 뉴질랜드는 직장 내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릴 계획임에 반해 호주는 이민 다원화된 문화로 인해 직장 내 다른 언어를 통한 의사교환이 전혀 제약이 없으며 취직할 때 발음이 키위식이 아니라고 배척하는 일이 호주는 없고 뉴질랜드는 여전히 Winston Peters가 잘 지내고 있지만 몇 년 전 백 인우월주의 이민 정책을 주창해서 인기를 한 때 끌었던 여자 정치인은 현재 부동산 중개인으로서 정치세계에서 완전히 발을 못 붙이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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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심은 All Blacks 응원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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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열리는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 All Black의 경기를 보신 분들은 다 느끼시겠지만 호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키위들의 자국 럭비팀에 대한 지지 및 응원은 대단하다. 호주에 거주하고 생활하고 있으면 어느 정도 현지 Aussie들 눈치를 봐가면서 응원을 할 듯도 싶은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이 마치 웬수(?)와 싸울 때처럼 응원한다. 또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 중 호주 시민권 취득율이 제일 낮은 국가가 뉴질랜드라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이런 것을 보아서 이들 키위들이 모국에 완전히 등을 지고 떠난 것 같지는 않다.

허나 이들의 모국에 대한 애정은 이 정도가 그 한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약간 드라이한 듯한 호주에 비해 항상 촉촉한 초록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국토가 온통 풀밭인 뉴질랜드가 여전히 그들의 마음속 고향으로 남아있지만 의식주의 현실문제에 부딪히면 냉정히 고양이과 개처럼 정서적으로 갈등이 있는 호주에서의 삶을 선택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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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로 나가는 키위, 뉴질랜드로 오는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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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키위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이든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이든 자신의 모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장기 이주 포함)을 가고 우리 같은 이민자들은 또 교육이 되었든 삶의 질이 이유가 되었든 우리들 모국을 뒤로 한 채 그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는 형상이 현재 이어지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Skilled Employment라는 대전제하에 이민자를 선별해서 받아들임으로써 그 빈자리에 대한 공백을 메우려고 하는데 과연 이 정책 혹은 의지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위의 호주에 가 있는 키위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고려할 때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성이 아시안 성이라고 면접의 기회조차도 얻지 못한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졸업한 기술인력을 도외시한 채 기술인력이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겉도는 느낌이다.
  
과연 지난 15년간 받아들인 이민자들이 그간 빠져 나간 키위들과 같은 레벨의 기술인력으로 대체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솔직히 빠져 나간 인력이 1급이라면 들어온 인력은 1.5 혹은 2급 인력임을 인정해야 하는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좀더 부유하고 기회가 많은 곳으로 인력이 몰리는 것을 인정한다면 뉴질랜드는 그런 측면에서 이민 선택시 이미 2차 지망 국가군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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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수입 허나 높은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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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로의 이민을 온 동기 중 가장 흔히 거론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모국에서의 소득보다도 낮지만 보다 높은 삶의 질 때문에 뉴질랜드를 선택했다는 이야기인데 100% 공감이 갈지 안 갈지는 개인차가 있다고 본다.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최근 장사비자를 통해 사업을 2년간 영위하고 기업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신청하는 분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중 적지 않은 분들이 오클랜드처럼 대도시가 아닌 인구 몇 천명 정도인 시골형 소도시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그분들의 영주권 신청 준비 자료를 보며 느끼는 바가 많다. 어떤 분의 경우 데어리를 운영 하시는데 순수 고객으로부터 받은 추천서가 무려 50장이 되었다.

이 분 말씀으로는 그것도 많이 추려서 그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추천서 하나하나 읽어 보아도 어느 것 하나 형식적으로 쓴 것은 없고 신청자가 2년 전에 그 곳에 비즈니스를 구입해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현재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정착하기까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그 고객들 모두 신청자와 그 가족이 정말 뉴질랜드에서 필요한 소중한 자산이기에 그들이 꼭 영주권을 취득해서 같은 동네 사람으로 계속 남아있기를 바라는 진심들을 편지마다 가득 담아 내는 것이다.
  
단선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바로 이런 것이 삶의 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여유있는 삶의 물리적 공간 허지만 훨씬 가깝게 다가서는 이웃간의 정서적 교감이야말로 우리가 한국도 호주도 아닌 뉴질랜드에 사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을 놓친다면‘지네 나라 애들도 못 살겠다고 호주 가는데 우리 같은 이민자가 뭔 대수가 있다고 여기 있수? 더 늦기 전에 시민권 따서 호주가는 게 현명하지’하는 생각이 주기적으로 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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